"이 스타트업 성공하겠네"…일하기 좋은 '예비유니콘' 1위 어디

최태범 기자 2023. 7. 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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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스타트업에서 일한다고 하면 능력 있고 비전을 가진 청년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한 곳의 스타트업에 만족하며 오랫동안 다니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예비 유니콘에 선정되려면 △혁신성(기술사업평가 BB등급 이상) △성장성(3개년 평균 매출성장률 20% 이상 또는 직전년 대비 매출액 100억원 이상 증가 △시장검증(국내외 벤처투자 기관에서 50억원 이상 누적 투자유치) 등 3개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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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잡플래닛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스타트업에서 일한다고 하면 능력 있고 비전을 가진 청년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한 곳의 스타트업에 만족하며 오랫동안 다니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전통적인 중소기업에 다니는 것보다 급여가 낮거나 이렇다 할 복지도 없는 등의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함께 만들어 가자'며 열정 페이까지 강요하면 떠나고 싶은 마음만 강해진다.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경쟁력을 높이려면 '인재'가 필요하다. 좋은 인재를 유치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연봉이나 스톡옵션 같은 요소 외에도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꼽히는 곳들도 초기 스타트업 때는 급여나 복지가 형편없었다. 하지만 투자유치-인재 확보-빠른 성장의 3박자가 선순환하며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여느 대기업보다 더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종종 이름이 오르내린다.

유니콘에 한층 가까워진 '예비 유니콘' 스타트업들도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유니콘, 대기업 못지않은 인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비 유니콘들이 있어 주목된다.

31일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따르면 '일하기 좋은 예비 유니콘 탑10' 조사 결과 세금 신고·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1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예비 유니콘 15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존 예비 유니콘은 포함되지 않았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선정된 예비유니콘은 모두 111개 기업이다. 올해 모집에는 120개사가 신청해 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예비 유니콘에 선정되려면 △혁신성(기술사업평가 BB등급 이상) △성장성(3개년 평균 매출성장률 20% 이상 또는 직전년 대비 매출액 100억원 이상 증가 △시장검증(국내외 벤처투자 기관에서 50억원 이상 누적 투자유치) 등 3개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일하기 좋은 예비 유니콘 1위에 오른 자비스앤빌런즈의 전현직 구성원들은 급여·복지(3.65점), 사내문화(3.13점) 부문에서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 유연근로제, 1시간30분의 점심시간, 워케이션 제도에도 직원들의 호응이 좋았다.

필요할 땐 언제든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점, 조식과 점심 식대, 도서·강의 지원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다만 세무업계와의 갈등으로 대외적인 불안감이 존재해 신사업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2위를 기록한 에어스메디컬은 인공지능(AI)·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진단검사를 디지털화하는 스타트업이다. MRI 촬영 시간을 단축하는 '스위프트엠알'을 개발했다. 10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하며 글로벌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에어스메디컬의 전현직 구성원들은 워라밸(4.67점)과 사내문화(4.5점)에서 압도적인 만족도를 표현했다. 연구개발 분야의 한 직원은 "모든 사람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열심히 하는 곳으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아직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유의미한 매출을 내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라 연봉이나 급여, 복지 부문에서는 아쉽다는 의견들도 보였다.

AI 기반 학습 플랫폼 '콴다(QANDA)'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는 3위에 올랐다. 전현직 구성원들은 사내문화(3.35점)와 복지·급여(3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직원 리뷰에서도 수평적인 구조, 좋은 동료들, 자유롭고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는 무제한 연차 등이 장점으로 언급됐다. '비즈니스 모델이 아쉽다'며 수익화에 대한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4위를 기록했다. 고피자의 프랜차이즈는 한국(130여개)을 넘어 인도와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1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 매출이 전체의 약 32%를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피자의 구성원들의 리뷰도 △앞으로가 기대되는 사업구조 △해외 실적이 좋다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을 듯 △스타트업으로 성장과 발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등의 희망적인 내용이 많았다. 다만 업무 체계와 프로세스 정립이 필요하다는 불만도 존재했다.

5위에 오른 비브스튜디오스는 버추얼 프로덕션을 통해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3D 시각효과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가상환경의 영화, 드라마, 공연 등을 실감형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을 일컫는다.

전현직 구성원들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좋은 동료들이 많다 △수평적 기업문화 △배울 것이 많다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콘텐츠 제작 업계 특성상 야근이 많고 일이 많은 것은 단점으로 꼽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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