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싫지만…” 배터리아저씨 픽 타이거 ETF에 개미들 환호

김보겸 2023. 7. 3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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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관계가 깊은 적과의 동침이다.

"중국 전기차만 홍보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싫다"던 배터리 아저씨(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미래에셋운용이 출시한 K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앞서 지난 22일 박 전 이사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다락방'에 출연해 2차전지 ETF 3종을 비교하며 "미래에셋운용을 좋아하진 않지만 배터리 아저씨가 고른 8종목에 가장 충실한 ETF는 TIGER 2차전지Fn"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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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차전지소재Fn ETF
배터리 아저씨 2억 투자에 개인 339억 순매수
“싫다며 투자? 주식 투자에 감정 싣는 것 아냐”
8월11일 에코프로 MSCI 지수 편입 가능성 주목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오월동주(吳越同舟).

원한 관계가 깊은 적과의 동침이다. “중국 전기차만 홍보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싫다”던 배터리 아저씨(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미래에셋운용이 출시한 K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급격한 태세 전환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그는 “주식 투자에는 감정을 싣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K배터리 레볼루션’ 저자 박순혁 전 이사. (사진=김태형 기자)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소재Fn’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은 5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에만 개인 순매수 339억원이 몰렸다. 상장일인 지난 13일부터 31일까지 개인 누적순매수는 4209억원에 달했다. 이날 해당 ETF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4.92%(590원) 오른 1만25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배터리아저씨가 고른 ETF’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개인투자자 추격매수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2일 박 전 이사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다락방’에 출연해 2차전지 ETF 3종을 비교하며 “미래에셋운용을 좋아하진 않지만 배터리 아저씨가 고른 8종목에 가장 충실한 ETF는 TIGER 2차전지Fn”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086520) 비중이 20% 가까이 되는 등 가장 높은데다 포스코홀딩스도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다.

그는 지난 주말에는 개인 투자자금 2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는 지난 29일 EBC경제채널에 출연해 “27일에 TIGER 2차전지소재Fn 1억원어치, 28일에도 1억원어치를 샀다”고 밝혔다.

‘2차전지 끝물론’이 고개를 들 때 매수에 나선 것이라 주목된다. 지난 26일 에코프로는 장 중 151만9000원을 찍고 하루에만 29만원 넘게 빠지며 122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그간 주가 상승을 이끌어 온 개인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서며 2차전지 상승세도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다음날인 27일에도 에코프로는 전날 대비 19.54%(24만원) 하락한 98만8000원에 마감했다. TIGER 2차전지소재Fn 가격도 전일대비 12.64% 하락했다. 그러다 28일에는 에코프로가 다시 11.23% 오른 109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ETF 가격도 5.39% 올랐다. 시장은 내달 11일 에코프로가 MSCI한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 전 이사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에코프로가 단기적으로 너무 많이 올라서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는 메시지를 매도 시그널로 오해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ETF 매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간 저격해 온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을 매수한 이유에 대해선 “주식 투자할 때 감정을 실으면 안 된다”며 “주식은 돈 벌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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