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더 덥다, 비오면 더 더워" 광장 피해 건물로 피서가는 시민들[정다운의 뉴스톡]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대담 : 김정록 기자
[앵커]
장마가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14명이 숨졌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찜통더위' 언제까지 갈까요. 사회부 김정록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도 그야말로 '찜통더위'라고 할만큼 덥던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더웠는데요. 일단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 및 주의보가 내렸습니다. 대부분 지역이 33도에서 35도까지 기록하고, 일부 지역은 36도까지 오르는 곳도 있습니다.
주말부터 '찜통더위'가 이어지자 시민들도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민소매 차림인데도 더위를 식히려 손부채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 목소리 들어보시죠.
[박스팝]
체감온도요? 글쎄 뭐 찜질방에 들어가 있는 느낌? 이제 장마 끝나고 나서 너무 덥죠 장마철에는 그래도 그렇게 덥지는 않았는데 장마가 끝나니까 많이 덥네요.
잘 때 더워서 잠을 잘 못 자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더워서 깨기도 힘들어요
나이 먹어가지고 더우니까 못 살겠어. 땀 나잖아 이거 봐 물 나오는 것 봐. 집에가서 빨아야돼 당장 빨야야돼 젖어가지고.
평소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산책을 즐기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도 오늘은 한산했습니다. 햇볕이 내리쬐는 광장 대신 에어컨이 있는 건물 안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앵커]
곳곳에서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지기도 했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오후부터 밤까지 전국 곳곳에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데요. 이렇게 비가 오면 그래도 시원해지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잠깐 기온이 떨어질 수 있지만, 강한 햇볕 때문에 기온이 빠르게 상승해 체감온도는 그대로거나 상승힙니다. 오히려 습도가 올라 불쾌지수가 높아져서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앵커]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나왔죠?
[기타]
네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에만 열사병, 즉 온열질환으로 14명이 사망했습니다.
대부분 어르신들이 많았는데요. 29일 경북에서 폭염 속에서 밭일을 하던 어르신 4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습니다. 경남에서도 농사일을 하다가 어르신 2명이 숨졌고요. 경기도 양평군, 충북 제천에서도 밭에서 농작업을 하다가 숨지는 사례가 나왔습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온열질환자 255명이 발생했습니다. 질병청은 더위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 앞으로 온열환자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찜통더위가 당분간 지속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안팎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8월에 들어서면 더 심한 무더위가 오는데요. 8월 1일과 2일은 전날보다 1~2도 가량 높은 기온을 보입니다.
기상청 박정민 예보분석관 설명 들어보시죠.
[인서트] 박정민 예보분석관
"8월 9일까지 폭염이 이어진다라고 딱 끊을 수는 없습니다.
그 이후까지도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보상 다음주 중반까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없고요. 기상청은 말복인 8월 10일까지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해안지역은 높은 습도로 열대야가 발생한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힘든 여름이 이어지겠네요. 그런데 이 더위,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타]
쉽게 말해서 뜨거운 고기압이 한반도를 감쌌다고 보면 되는데요. 박정민 예보분석관입니다.
[인서트] 박정민 예보분석관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 라인을 결정하는
그런 등치선들이 모두 다 우리나라보다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우리나라는 대기 중상층의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라는 것"
뜨거운 햇빛이 기온을 끌어올리고 하늘을 덮고 있는 구름은 열이 빠져나갈 틈을 막아버려 그야말로 찜통처럼 더위가 지속된다는 겁니다. 또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제6호태풍 '카눈'은 방향을 북쪽으로 틀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상청은 아직 변동성이 너무 높아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분석합니다. 다만 기압계에 영향을 미쳐 폭염을 심화시키는 영향은 끼친다고 설명합니다.
[앵커]
한동안 지속되는 찜통더위, 대비 방법은요?
[기자]
네 우선 온열질환 환자 대부분이 65세 이상 노인이 많은 만큼 고연령층은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폭염이 있을 때는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 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어지럽거나, 머리가 안 좋거나, 속이 안 좋으면 온열질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 가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술을 마시거나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니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네, 특히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더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더욱 조심해야합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김정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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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정록 기자 roc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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