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승무원이 하는 롤플레잉… 궁금증에 저절로 구독 `꾹`

박성기 2023. 7. 3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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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7만3500여명 보유… 저비용 항공사 중 가장 많아
승무원 브이로그·비행기 세척법 등 '기발한 콘텐츠' 선봬
MZ 트렌드 저격 B급 감성 다큐·ASMR로 대세 자리매김

재미·정보 다 잡은 항공업계 유튜브 절대강자 '에어부산'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부산에 거점을 둔 국내 저비용 항공사, 에어부산이 유튜브서 '절대 강자'로 우뚝 서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에어부산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구독자 수는 7만 3500여 명. 국내 주요 저비용 항공사로 꼽히는 제주항공(4만 8000명), 티웨이항공(3만 명), 진에어(1만 8000명) 등이 보유한 구독자 수를 훌쩍 뛰어넘으며 저비용 항공사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모기업 아시아나항공(2만 6000명)의 구독자 수보다도 3배 더 많다. '작은 고추' 에어부산이 그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주며 항공업계 유튜브 채널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온 에어부산은 2021년 8월 저비용 항공사 중 최초로 구독자 5만 명을 돌파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채널 규모를 늘려온 에어부산은 지난주 7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서며 또다시 '대박' 기록을 썼다. 채널 내 조회 수 10만 회를 넘긴 영상은 무려 50여 개, 이 중 15개는 100만 회를 돌파했다. 광고를 제외한 자체 제작 콘텐츠 중 최고 인기 영상('다낭 브이로그 1편(승무원 비행의 모든 것)')의 조회 수는 375만 회에 달한다. 에어부산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오직 항공사만이 선보일 수 있는 차별화된 '항공 특화 콘텐츠'에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유튜브 감성'을 가미해 유익함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가장 큰 인기 요소로 꼽는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잘 알려지지 않은 항공업계의 이모저모를 다루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수많은 '항덕'(항공 덕후의 준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기장은 비행 중에 언제, 어떻게 밥을 먹을까", "승무원들은 국제선 비행 후 해외 체류시 뭘하며 시간을 보낼까", "비행기는 어떻게 도입하고 반납할까", "비행기는 어떻게 세척할까" 등 평소 궁금했지만 물어볼 곳이 없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직원 브이로그, 인터뷰, 질의응답(Q&A) 등의 형식을 빌려 속 시원히 알려준다. 항공사만이 다룰 수 있는 차별화된 전문 지식과 정보를 전하는 에어부산의 영상들에 "다른 데선 볼 수 없는 것들만 보여주는 귀한 영상", "고객들이 정말 보고 싶어 하는 게 뭔지 아는 영상", "항덕들이 정말 좋아할 영상"이라는 긍정적 평이 쏟아진다.

이에 더해 에어부산 채널은 웬만한 예능 채널 못지않은, 뻔하지 않은 유쾌한 재미를 갖추고 있어 인기가 높다. 'B급 감성' 충만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편집해낸 직원 브이로그부터 현직 승무원들이 직접 연기해 완성한 비행기 롤 플레이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수준급 그림을 제치고 '병맛' 그림이 1등을 차지하는 구독자 5만 기념 캐리커처 그리기 대회까지. "기업 중에서 요즘 유튜브 트렌드를 가장 잘 아는 감각 있는 기업"으로 불리는 에어부산은 기업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을 거라 상상하지 못했던 '빵' 터지는 기발한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상마다 "기대 안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넋 놓고 봤다", "살다 살다 항공사 채널을 구독하다니. 근데 정말 웃기다", "이게 기업 내에서 최종 결재를 받고 올라온 영상이라고? 지금까지 본 기업 홍보 영상 중 최고다" 등의 구독자 댓글이 눈에 띈다.

신선한 재미와 유익한 정보를 앞세운 유튜브 채널을 통해 MZ세대의 지지를 한몸에 받는 '힙'한 항공사로 거듭난 에어부산. 이들이 앞으로 어떤 또 참신하고 기발한 콘텐츠로 '에부리'(구독자 애칭)들에게 알찬 지식과 큰 웃음을 선사할지, 앞으로의 활동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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