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100명' 극단 선택…초등교사만 57명 [이슈언박싱]
조사를 해보니까, 전국의 선생님들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사들이 지난 6년 동안 100명이나 된다는 겁니다.
2주 전 서울 서이초 초등교사의 죽음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깜짝 놀랐고 본격적으로 교권침해 논란이 불거졌지만, 이미 꽤 오래전부터 수많은 교사들이 아파하고 신음해 오고 있었던 겁니다.
지난 토요일, 서울 광화문에 교사들이 모였습니다.
이 폭염에 검은색 옷을 입고, 주최측 추산 약 3만명이 모였습니다.
[우리는 가르치고 싶다. 가르치고 싶다. 가르치고 싶다. 학생들은 배우고 싶다. 배우고 싶다. 배우고 싶다.]
[현직 초등교사 (지난 29일) : 예고없이 교실로 찾아와 항의하는 화난 얼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폭언을 해대는 목소리, 교장실에 쫓아가 교사의 자질을 운운하며 담임 교체를 요구하던 언행들이 환각과 환청이 되어 저를 괴롭혔고…]
사망한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였습니다.
그리고 이 집회에서는 '나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었다'는 교사의 증언, 과거 사례들이 언급이 됐습니다.
[현직 초등교사 (지난 29일) : 2017년에는 정년 퇴임을 한 학기 앞둔 원로 교사가 학부모 민원으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리고 조사를 해보니까 정말 많은 안타까운 상황이 실제 많이 있었던 거죠.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취합한 교육부 자료입니다.
2018년부터 지난 6월까지 6년간 공립 초·중·고 교원 100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고 이중 절반이 넘는 57명이 초등학교 교사였습니다.
그러면 이유가 무엇인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건가…
그런데 70명이 원인 불명입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16명이었고요.
그간 우리 사회가 교사들의 죽음을 놓고 그저 '원인 불명'이라고 하면서 외면해 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는 정말 현실을 똑바로 바라봐야겠죠.
자, 그리고 오늘 경찰이 설명한 서이초 교사 사건 수사 속보도 정리를 좀 해보겠습니다.
학생들 사이에 있었던 이른바 '연필 사건'으로 서이초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 이걸 경찰이 수사 중이죠.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12일부터 고인이 사망한 18일까지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통화가 수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경찰은 유족과 학부모 측 입장을 고려해서 정확한 연락 횟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연필 사건 이전 통화 내역, 업무용 메신저 대화, 교내 유선전화 통화 내역도 조사 중인 상황입니다.
계속 주목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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