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평균 여명 비례 투표' 예시에 "노인 비하" vs "구태 프레임"

▲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2030 청년좌담회에서 인사말 하는 모습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어제(30일) 청년좌담회에서 내놓은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노년층 비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민주당 혁신위는 어제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정치 및 당 혁신 방향을 듣기 위한 청년좌담회를 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둘째 아들이) 중학교 1학년인지, 2학년인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라며 아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습니다.

이어 "자기 나이부터 평균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거"라며 중학생 아들의 아이디어를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합리적이죠"라는 언급과 함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 선거권이 있으니까 그럴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그래서 투표장에 젊은 분들이 나와야 의사가 표시된다고 결론을 내린 기억이 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발언을 두고 '노인 비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오늘 SNS 글에서 "폭염 탓인가.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민주당의 '어르신 폄하 DNA'가 또다시 고개를 든다.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계산법이 빚은 막말 참사"라며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 걱정하는 어르신들이 민주당에는 반가운 존재가 아닐지 몰라도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갈수록 곤두박질치는 민주당 지지율과 청년층의 외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 어르신 폄하와 막말인가"라며 "당을 혁신하라고 만든 혁신위가 민주당의 비상식적 논리 답습을 넘어 더욱 허무맹랑한 주장만 펼치니 혁신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혁신위는 입장문을 내고 어제 현장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국민의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혁신위는 "김 위원장이 중학생 시절 아들이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이라며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녹음 파일에 기반한 녹취록을 봐도 민주주의 국가에선 이런 아이디어가 수용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혁신위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예시로 꺼낸 중학생의 아이디어마저 왜곡해 발언의 전체 취지를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모든 사안을 정쟁적으로 바라보는 구태적인 프레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백운 기자 clou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