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서이초 교사에 ‘애인과의 다툼’ 물타기, 예의가 아니다”

“‘보호자 민원에 교원 보호’ 주장 힘 실릴 것”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에 고인이 된 서이초 담임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검은색 복장으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 18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24) 씨가 학생들 다툼 문제로 접촉한 학부모와 사망 전 일주일간 수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조사된 일과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학부모와의 통화가 직접적 원인인지는 더 살펴봐야겠지만, 보호자의 과도한 민원으로부터 교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더 실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3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초기에 '애인과의 다툼' 등을 언급하고 물타기를 하려고 한 움직임은 성급했던 것을 넘어서 돌아가신 분의 예의가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본부관에서 정치대학원 주최로 열린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앞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한 12일부터 고인이 사망한 18일까지 A 씨와 학부모 사이에 수차례 통화가 있었다"고 했다.

A 씨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는 학부모 일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A 씨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했다.

A 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이 지난 12일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일이 있었고, 이와 관련해 A 씨가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나왔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24일 학부모가 A 씨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 통화했고, A 씨가 방학 때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연필 사건 이전 A 씨와 학부모 사이 통화내역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내 폐쇄회로(CC)TV와 A 씨 업무용 PC, 업무일지, 개인 전자기기 등을 확보해 사망 전 행적을 파악 중이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