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년도는 모두 2023년"… 롯데카드 조좌진의 경영철학
임직원에 카드사 자부심 제고
"다시 시작한다는 다짐 보일 것"
롯데카드 임직원들의 명함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지난 2020년 7월 '초창기 신용카드'를 모티브로 명함 디자인을 새롭게 변경한 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1950년대 신용카드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철학과 정신을 담아 임직원들로 하여금 카드사 직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카드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신용카드업의 본질에 집중해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명함 사이즈와 모서리의 라운드 값도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적용했다. 고객 가입 연도를 표기하는 '멤버 신스'(MEMBER SINCE)란에는 직원들의 입사 연도를 표기해 소속감을 강화했다. 롯데카드는 올해부터 명함에 적힌 멤버 신스를 '2023'으로 통일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조좌진(사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조 대표는 올초 CEO 메시지를 통해 "비즈니스 카드에 적힌 입사 연도를 2020에서 2023으로 바꾸고, 올해 다시 CEO 역할을 시작한다는 다짐으로 '로카 페이즈2(LOCA Phase2)'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2023년은 새로운 롯데카드에 입사하는 첫 해로 새로운 롯데카드, 더 의미 있는 롯데카드, 더 강한 롯데카드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2020년 3월 취임한 조 대표는 지난 2년간 신용카드사로서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를 로카 페이즈2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디지털 컴퍼니로 재탄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카드는 이미 지난해 디지털 회사로의 대전환을 선언하며 초개인화 기반의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Curating Digital Company)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올해는 더욱 새롭고 다양한 큐레이팅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들이 보다 더 빠르고 편리하게, 가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로의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롯데카드는 모바일 앱 디지로카에서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서비스를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디지로카 앱에서 가전·스마트폰·골프용품 등을 부담 없이 구입하고 교체할 수 있는 '환승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환승프로젝트는 앱 띵샵에서 스마트폰·가전·카메라·골프용품 등 결제 시 일부는 20/24/30/50개월 동안 나눠내고, 남은 금액은 이용 기간 종료 후 납부하는 서비스다. 중고 상품 상태에 따라 이용 기간 종료 후 남은 납부 금액의 전액 또는 일부를 차감해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환승프로젝트를 통해 제품을 저렴한 요금으로 구매하고 간편하게 바꿔 쓰는 새로운 경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종합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고객은 디지로카 앱에서 광역버스 예약, 시외버스 예매 등을 할 수 있다. 모바일 교통카드로 간편하게 교통수단도 이용 가능하다.
올해 2월에는 기존 앱카드를 개선한 로카페이 서비스를 디지로카 앱에 오픈했다. 결제수단 선택의 폭과 서비스 이용가능 고객의 범위를 확장시킨 것이 특징이다. 롯데카드는 자사 카드는 물론 기존 앱카드에 등록할 수 없었던 타사 카드, 선불형 교통카드 등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용한 소비정보를 비롯해 할인 혜택, 트렌디한 상품 정보를 고객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띵' 탭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콘텐츠를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영상, 웹툰, 에세이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통해 제공한다. 여기에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녹여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는 게 롯데카드 측의 설명이다.
명함에 '2023'을 넣은 것은 올해 안에 롯데카드가 재매각에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9년 롯데그룹에서 MBK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재매각을 앞두고 있다.
롯데카드의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롯데카드를 매물로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새 주인을 못 찾고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 매각에 이어 분리 매각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재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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