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혀 내두른 류현진 여전한 칼제구… “류현진 복귀, 단장 업무 쉽게 만들었다” 왜?

김태우 기자 2023. 7. 3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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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은 류현진(36)이 처음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와도 다 바뀌었다.

이를 들어 캐나다 유력 언론인 'CBC'는 31일 '토론토는 화요일 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확실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토론토의 단장인 로스 앳킨스의 업무를 더 쉽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가능성을 본 앳킨스 단장이 일단 선발진은 제쳐두고 다른 부분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것이 힉스의 영입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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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갖는 류현진 ⓒ토론토 공식 SNS
▲ 류현진의 건강한 복귀는 지친 토론토 로테이션의 큰 호재다 ⓒ토론토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은 류현진(36)이 처음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와도 다 바뀌었다. 2020년 시즌 첫 경기 당시 류현진과 로테이션을 이뤘던 선수들은 이제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대신 외부에서 영입된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그 과정에서 돈도 많이 썼다. 타선은 리빌딩이 어느 정도 됐으니, 선발은 사서 쓴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성과가 별로였다. 모든 투수들이 기복을 보였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강의 선발진이라는 평가가 자자했지만, 지금 토론토 선발진을 그렇게 평가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트레이드 루머가 돌았다. 토론토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확실한 투수를 하나 더 영입할 것이라는 게 루머의 골자였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7월 중순 당시 이 루머에 대해 “경쟁 중인 모든 팀들이 선발진의 깊이를 어느 정도 추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을 넌지시 설명했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었다. 이 경쟁에서 이기려면 더 많은 카드를 내놔야 하는 건 당연했다. 토론토가 선뜻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지 못한 이유였다.

한편으로 앳킨스 단장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로테이션에 있었다. 반등을 기대할 만했다. 밸런스가 완전히 깨져 마이너리그 시설까지 다녀온 알렉 마노아도 조금씩 나아지는 흐름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1년 이상 재활한 류현진의 복귀도 눈앞이었다.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대목이었다.

▲ 커맨드만 유지된다면 류현진은 구속과 별개로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해낼 수 있다 ⓒ토론토 공식 SNS
▲ 류현진의 건재를 확인한 앳킨스 단장은 선발이 아닌 다른 방면으로 눈을 돌렸다

앳킨스 단장은 지난겨울부터 류현진의 재활 과정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수시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바쁜 업무 속에서도 볼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직접 눈으로 체크하고 트레이너들의 의견을 물었다. 류현진의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앳킨스 단장은 결국 17연전 중 6인 로테이션을 돌리는 방안으로 류현진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선발투수 트레이드보다는 조던 로마노 외에는 불안한 불펜 보강에 사활을 걸었고, 31일(한국시간)에는 세인트루이스의 강속구 마무리 투수인 조던 힉스를 영입해 큰 폭의 보강을 이뤄냈다.

이를 들어 캐나다 유력 언론인 ‘CBC’는 31일 ‘토론토는 화요일 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확실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토론토의 단장인 로스 앳킨스의 업무를 더 쉽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가능성을 본 앳킨스 단장이 일단 선발진은 제쳐두고 다른 부분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것이 힉스의 영입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토론토의 트레이드는 아직 끝이 아니다. 앳킨스 단장은 공격력 보강도 눈독을 들이고 있고, 우타 쪽의 치우침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앳킨스 단장의 구상은 현명했을 수도 있다.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오는 2일 볼티모어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류현진은 30일 등판 전 불펜 피칭으로 최종 점검을 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 피트 워커 투수코치가 총출동한 가운데 슈나이더 감독은 “로케이션은 언제나 그랬듯이 정확했다”는 평가와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다. 평균 시속 90마일(145㎞) 수준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하지만 구속으로 먹고 산 선수는 아니기도 했다. 항상 정확한 로케이션과 어떤 코스든 자유롭게 던질 수 있는 커맨드가 승승장구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그 능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그 능력만 유지된다면 류현진은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제 류현진이 이를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일이 남았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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