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정시 운항률 글로벌 주요 14개 선사 중 '꼴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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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선사 HMM의 정시 운항률이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 선사 중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신뢰가 기반인 해운업계에서 정시 운항률은 해운사의 평판과 직결되는 지표로, HMM은 향후 이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HMM과 같은 디 얼라이언스 소속인 하파그로이드·ONE·양밍은 정시 운항률 순위가 각각 10위, 12위, 13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HMM은 디 얼라이언스 내 선사 중에서도 동맹에 소속된 선박 비중이 높아 동맹 내에서도 정시 운항률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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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선사 HMM의 정시 운항률이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 선사 중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신뢰가 기반인 해운업계에서 정시 운항률은 해운사의 평판과 직결되는 지표로, HMM은 향후 이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31일 덴마크 해운조사기관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HMM의 지난 5월 정시 운항률은 52.6%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 14개 선사 중 '꼴찌'다. 지난 1월에는 8위, 2월 6위로 연초에는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3월부터 13위로 하위권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4윌에는 11위로 살짝 올라섰지만, 결국 5월 14위가 됐다. 10척 중 5척만 정해진 일정을 지켰다는 의미다. 나머지 절반은 휴항하거나 연착됐다.
당초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교란으로 글로벌 평균 정시 운항률은 2021년에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부터 이같은 문제가 해소되면서 14개의 해운사 모두 정시 운항률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HMM은 유독 회복이 더딘 편이다. HMM의 지난 5개월간 정시 운항률이 40~50%대에 머무른 사이 세계 1·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는 코로나 이전 수준인 70%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14개 선사의 평균은 66.8%다.
해운업계에서는 각 해운동맹 간 주력 항로가 달라 정시 운항률 차이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붐비는 항만에 가는 선박은 정시성이 떨어진다"며 "'디 얼라이언스'(하파그로이드·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양밍·HMM)는 물동량과 선박이 많은 태평양 노선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다른 해운동맹인 '2M(MSC·머스크)'과 '오션 얼라이언스(CMA-CGM·코스코·에버그린)'는 유럽과 미주 동안 등 비교적 바쁘지 않은 대서양 노선의 항구도 많이 들리면서 정시성이 빠르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랭크 세일링(임시 결항)이나 선박 고의 지연에 따른 정시 운항률 하락은 모든 선사가 비슷한 수준"이라며 "붐비는 항만 비중이 높으냐에 따라 정시성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평균 선박 지연 시간은 지난해에는 6~7일이었지만, 올해 들어 4일 수준으로 떨어졌다. 임시 결항률도 10%로 코로나19 이후 최저치다.
실제로 각 해운동맹 선사끼리는 비슷한 순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HMM과 같은 디 얼라이언스 소속인 하파그로이드·ONE·양밍은 정시 운항률 순위가 각각 10위, 12위, 13위를 기록 중이다. 2M인 머스크·MSC는 각각 1위, 3위를, 오션 얼라이언스인 CMA-CGM·코스코·에버그린은 7위, 9위, 6위다.
특히, HMM은 디 얼라이언스 내 선사 중에서도 동맹에 소속된 선박 비중이 높아 동맹 내에서도 정시 운항률이 낮다. HMM 관계자는 "HMM의 디 얼라이언스 소속 선박 비중은 약 66%로 다른 선사에 비해 높다"며 "다른 해운사는 55%, 50%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남미나 아프리카 쪽 항만이 한가한 편인데 HMM은 이쪽으로 보내는 선박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HMM은 향후 정시 운항률을 높이기 위해 노선을 조정할 방침이다. 디 얼라이언스도 정시 운항률이 낮은 점을 인지하고, 항로 합리화를 통해 정시성을 개선하려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HMM 관계자는 "오는 8월부터 새로 인도·지중해 노선을 선보인다"며 "남미·인도 등으로 향하는 선박의 일정을 재조정하고, 전체적으로 안정되면 정시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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