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복귀 없이 '한경협'으로 출발 가닥 [환골탈태 시동 건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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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4대 그룹 복귀 없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대 그룹이 재가입을 놓고 장고를 계속하는 가운데 전경련 간판을 바꾸는 8월 22일 임시총회 전까지 복귀 관련 입장을 결정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7월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전경련 측의 재가입 요청 공문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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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임시총회 전까지
복귀 관련 입장 나오기 어려워
김병준 "데드라인 정하지 않아"
■4대 그룹, 전경련 복귀 '묵묵부답'
7월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전경련 측의 재가입 요청 공문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앞서 4대 그룹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전경련 회원사에서 일제히 탈퇴했다.
전경련 재가입을 두고 가장 명확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삼성이다. 삼성은 계열사별 이사회 의결과 삼성준법감시위원회 논의 과정을 거쳐 복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가 전경련과 통합을 앞둔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사로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7월 27일 2·4분기 실적발표 전 이사회를 열었지만 전경련 재가입 안건을 다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성을 제외하고 SK, 현대차, LG그룹은 전경련 재가입을 위한 이사회 의결이 필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4대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정관 등을 확인해 본 결과 전경련 재가입 여부 자체는 이사회 의결 사안이 아니다"라며 "다만 한경협에 가입하면 수억원의 회비를 납부해야 하는데, 이는 이사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4대 그룹 관계자도 "전경련 재가입 요청을 받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딱히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전경련의) 혁신 여부를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8월 재가입 사실상 난망
이런 가운데 삼성의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가 전경련 총회일인 8월 22일 열리는 점도 4대 그룹의 8월 복귀 불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도 이를 의식한 듯 7월 28일 "(4대 그룹 복귀) 데드라인을 정해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임시총회가 열리는 22일까지는 회원자격을 유지할지, 탈회할지 1차로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면서도 "재가입 데드라인이 없는 만큼 탈회 뒤에도 가입하면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4대 그룹의 복귀는 시간문제라고 보면서도 전경련의 혁신 강도와 여론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적정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경련도 4대 그룹의 재가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기관명 변경과 신임 회장 선출, 한경연 흡수통합 등의 고강도 혁신안을 이번 총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의 정관 변경 승인을 거치면 전경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한경협으로 새 출발을 한다.
한편 전경련의 차기 회장으로는 류진 풍산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 등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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