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기사를 ‘딸배’라고 불러 화났다”…둔기로 10대들 위협한 50대男

김명진 기자 2023. 7. 3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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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금속 둔기로 10대 학생들을 위협하고 20대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속되게 이르는 ‘딸배’라는 말을 학생들이 사용해 화가 나 범행했다는 게 피의자 주장이다.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뉴스1

31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서부경찰서는 특수협박과 특수폭행 혐의로 50대 남성 A씨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8일 오후 10시쯤 인천시 서구 공원에서 둔기로 10대 학생 4명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근을 지나던 20대 남성 B씨를 둔기로 2차례 폭행한 혐의도 있다.

A씨는 피해자들과 사건 당일 처음 본 사이였다. 그는 주변에 있던 알루미늄 재질의 배너 지지대로 10대 4명을 때릴 듯이 위협하고, 이 상황을 제지하고 나섰던 행인 B씨를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범행 이유에 대해 “술에 취해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학생들이 배달 기사를 비하하는 ‘딸배’라는 말을 해서 화가 났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자신의 직업이 배달기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며 “추후 피해자들을 불러 피해자들이 어떤 말을 해 시비가 붙게 됐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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