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머리 없는 시신 정체는 ‘여장 남자’…성폭행 피해 女 일가족에게 살해 당해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31. 18: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무라 일가족에게 살해당한 A씨 [사진 = 뉴욕포스트세븐 갈무리]
일본 삿포로의 한 호텔에서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피해자가 생전 ‘여장남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일본 뉴스포스트세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홋카이도 경찰은 지난 24일 사체손괴 및 유기 혐의로 다무라 루나(29·여)와 그의 아버지이자 정신과 의사인 다무라 슈(59)를 체포했다.

다음 날에는 루나의 어머니인 다무라 히로코(60)도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피해자 A씨(62·남)의 절단된 머리로 추정되는 신체 부분을 다무라 가족의 집 화장실에서 찾았다.

경찰 조사 결과,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던 루나는 지난 5월경 스스키노의 한 클럽에서 A씨를 만났다. 이후 루나가 A씨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루나의 할아버지는 한 매체에 “루나는 남자를 싫어했다. 루나는 클럽에서 만난 A씨가 여성 옷을 입고 있어서 여자라고 생각했다”며 “A씨가 둘이서 가기 좋은 곳이 있다면서 러브호텔에 데리고 갔고, A씨는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남자로 본색을 드러내더니 루나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사체 손괴 및 유기 혐의로 체포된 다무라 루나와 그의 아버지 다무라 슈 [사진 = 뉴욕포스트세븐 갈무리]
현지 매체는 이 과정에서 A씨가 루나와의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빌미로 루나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스토킹(과잉접근행위)했다고 전했다. 또 루나가 피해자에게 더이상 스토킹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장을 좋아하는 A씨는 자주 방문하던 스스키노의 한 클럽에서도 문제를 일으켜 출입이 금지된 유명인이었다. 루나가 A씨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1일, 삿포로에서 열린 한 디스코 행사에 참여한 A씨는 은색의 반짝이는 크롭톱을 입고 화려한 화장을 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디스코 행사를 즐기던 그는 루나와 함께 호텔에 들어갔다가 살해당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살해 당하기 얼마 전까지 루나의 아버지인 슈가 집 앞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일이 잦아졌다는 이웃 주민들의 증언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 이전에 A씨가 다무라 가족의 집에 난입했고, 슈는 그가 다시 집에 올까 봐 두려워 문 앞에서 식사하며 딸을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