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 만난 이재명 "특별법 통과시키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 간담회에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한 축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진상 규명과 충분한 유가족 지원대책, 향후 (동일한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이태원특별법을 8월 임시국회에서 심사할 계획이다.

국회 행안위원장인 김교흥 의원은 "오송 지하차도와 이태원참사의 유사한 점이 참 많이 있다"며 "사전 경고성으로 신고된 것이 묵살되고 그 현장에는 컨트롤타워가 없었고 사후대책을 만들면서 서로 책임회피하는 모습이 공통되게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8월16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수해문제부터 이 장관, 앞으로의 국정운영 등에 대해 현안질의를 한다"며 "17일, 18일 이틀동안 법안심사소위를 해 이태원참사특별법을 제대로 할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2기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특별법을 통해 문제점들을 밝혀내서 책임자들이 법망으로 도망갈 수 없게끔, 확실한 물증을 가지고 책임을 지울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특별법을 부정하고 유가족들 만나지 않는 여당에 강력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가 지난 25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안을 기각한 이휴 여권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59개의 우주가 무너진 이 일에 대해서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 중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가장 황당하고 분노했던 지점은 헌법재판소에서 이 장관 탄핵이 기각됐다고 마치 면죄부를 받기라도 한 것, 아무런 책임도 없는 것이 확인된 것처럼 공격적 태도를 취하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라고 질타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은 탄핵 기각 후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이 장관의 표정이나 말을 보고 '국민을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며 "특별법 통과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당부의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