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준석님으로 부르는 수평적 조직문화…레이서하다 전직하길 잘했죠"
"수평적 조직 문화속에 자신이 할 일만 제대로 하면 온전히 그 가치를 인정해 줍니다. 김준석 대표도 '준석님'으로 통합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에서 미래 핵심 사업인 전동화 분야의 한 축을 맡고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절로 생깁니다."
이보형(29)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연구원은 레이싱카트 선수로 활동하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엔지니어로 이직했다. 이 연구원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회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31일 경기 이천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본사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2~2013년 레이싱카트 선수로 활동했다. 자동차 부품사와 비슷한 분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운동선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선수 생활 중단한 후 군대에 다녀오고 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취업 준비를 거쳐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인 비테스코에 입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싱카트 선수로 활동할 당시 키웠던 근성·끈기 등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는 독일 자동차 부품사인 콘티넨탈에서 2021년 9월 분사해 독립 출범했다. 한국 법인인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의 초대 대표는 콘티넨탈 출신의 김준석 대표로 현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주력 제품은 2021년 선보인 통합 전동화 구동시스템 'EMR4'를 꼽을 수 있다.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변속기 등 구동 관련 핵심 기능을 통합한 것으로, 기존 EMR3 제품에 비해 무게를 25% 이상 줄이면서도 이전과 동일한 수준인 80~230㎾ 출력을 발휘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TMTC 부서에서 테스트 매니저를 맡고 있다. 전동화 부품 개발에서 해당 부품이 제대로 구성됐는지 물리적인 검증을 하는 일이다. 즉 '테스트 스펙'을 분석하는 단계로, 각 부서 및 유관 업체들과 시험 일정을 조율하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에 대응하는 역할이다.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는 지난 1월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존 4개 부서를 내연기관 사업부인 '파워트레인 솔루션' 사업 부문과 '전동화' 사업 부문 2개로 축소시켰다. 기존에는 전자제어, 센서 등 전동화 관련 사업부가 흩어져 있었는데 이를 한 데 모아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이 연구원이 속한 TMTC 부서 역시 이번에 신설됐다. 파워트레인 솔루션 부서가 현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면, 전동화 사업부는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게 된다.
이 연구원은 "레이서로 활동할 당시엔 전기차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에는 카레이싱 영역에서도 포뮬라-E와 같은 전기차 경주가 생겨나고 있다"며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 e모빌리티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소 낯설 수 있는 업무 환경에서의 적응 비결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꼽았다. 호칭과 근퇴가 대표적이다.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는 작년 6월부터 호칭은 'OO님'으로 통일했는데, 김준석 대표 역시 회의나 회식 등에서 '준석님'으로 통한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연구원' 호칭을 사용했지만, 평소 사내 생활에서는 '보형님'으로 불린다.
또 하나는 코로나19 당시부터 이어지는 재택근무 제도다. 국내 대기업들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이를 운영하고 있지만,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는 제도적으로 일년 내내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된 이후 다른 기업처럼 '주 2회 재택근무' 등의 논의가 있었지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차원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이 연구원은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들부터 수평적 호칭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 지금은 정착된 분위기"라며 "R&R(역할과 책임) 조직문화가 잘 자리잡았고, 평가 시스템도 촘촘하게 짜여져 회사·집 등 근무지와 상관없이 퍼포먼스를 내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레이서로 활동할 때부터 자동차와 부품에 관심이 많았지만 단순 자동차 부품 회사였다면 큰 관심이 없었을 것 같다"며 "독일 본사를 비롯해 여러 나라 사람들과 미팅도 많고, 해외 다른 자동차회사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협업, 도전정신이 있는 취업준비생이라면 도전해보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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