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공포' 현실화될라... 내년 5대은행 만기물량 13조 넘어

박신영 2023. 7. 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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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약 40억원대 원금손실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7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한 곳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이달 원금손실이 발생했다.

실제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ELF·ELT의 만기도래 규모는 올해 하반기 81억원(7월 손실분 제외)에서 내년 상반기 약 9조371억원, 내년 하반기 약 4조5406억원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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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판 ELS서 40억 원금손실
2021년 후 홍콩H지수 급락 영향
은행 "투자심리 회복, 내년 반등"

국내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약 40억원대 원금손실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까지 만기도래하는 관련상품 규모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만 13조원에 달한다.

7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한 곳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이달 원금손실이 발생했다. 이달 만기도래 규모는 약 103억원이며 손실 예상금액은 약 40억3000만원으로 손실률이 40%가량이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데, 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회를 준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은행들은 해당 ELS를 사모·공모를 통해 펀드(ELF)와 신탁(ELT) 형태로 판매했다.

이번에 원금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상품이 판매된 2021년 이후 홍콩H지수가 약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것이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가운데 50개 종목을 추려서 산출하는 지수로 변동성이 높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 2월 1만2000 선을 넘어섰으나 그해 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600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내년에 대거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이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는 지난 2021년 집중적으로 발행됐는데 이번 손실 상품은 2년6개월 만기 상품이었고 ELS의 통상 만기는 3년이다.

실제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ELF·ELT의 만기도래 규모는 올해 하반기 81억원(7월 손실분 제외)에서 내년 상반기 약 9조371억원, 내년 하반기 약 4조5406억원으로 늘어난다. 내년 만기도래 규모만 13조5777억원에 이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미상환 잔액은 20조6867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손실 발생구간(녹인·knock-in) 기준선은 최초 기준가격의 50∼55% 선에서, 조기상환 기준선은 60∼70% 선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상품이 녹인 배리어에 진입했으며 현재도 조기상환 평가가격을 밑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021년에는 정기예금 금리가 1%대여서 4~5%대의 안정적 수익이 나는 ELS상품의 인기가 높아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판매를 많이 했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정책 완화, 경기부양책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어 내년에는 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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