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가던 제6호 태풍 ‘카눈’…한국으로 방향 틀까?

강한들 기자 2023. 7. 31. 18: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31일 오후 4시 기준 태풍 정보에서 제6호 태풍 카눈이 서진할 가능성보다 북상할 가능성을 크게 예측했다. 기상청 제공

중국으로 갈 것으로 보였던 제6호 태풍 카눈이 진로를 바꾸고 있다. 중국이 아닌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향할 가능성이 생겼다. 카눈의 변동성이 워낙 커서 정확한 경로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31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550㎞ 부근 해상에 있다. ‘카눈’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의 한 종류다. 카눈은 시속 18㎞ 속도로 북서진 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45h㎩, 최대 풍속은 시속 162㎞에 달하는 ‘매우 강’급 태풍이다. 지난해 한국에 ‘역대급’ 피해를 줬던 태풍 ‘힌남노’는 이보다 더 강한 ‘초강력’ 등급을 위도 30도 부근까지 유지하며 북상했었다.

31일 오후 4시 기준 기상청의 예측을 보면, 카눈은 오는 2일 오전 3시 ‘매우 강’급 태풍 규모를 유지하며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50㎞ 부근 해상까지 서북서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동속도가 점차 느려지면서 4일 오후 3시쯤 이후부터는 고개를 북으로 꺾을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5일 오후 3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40㎞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북서쪽에서는 건조한 바람이 태풍 진행방향 정면에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태풍 속도가 느려지면서, 태풍의 강도는 다소 약해질 수 있겠다. 오는 5일 오후 3시쯤 태풍의 강도는 ‘강’급으로 약해지고, 중심 기압은 970h㎩, 최대 풍속도 시속 126㎞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속도가 느려지면 상대적으로 깊은 곳의 차가운 바닷물을 끌어 올려 세력이 약해지곤 한다. 하지만, 위도 30도 이하 바다의 온도가 29~30도로 뜨거운 상태라서 세력 약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5일까지 아직 닷새 이상이 남은 만큼 카눈의 경로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카눈 주변에 영향을 받을만한 요인도 많다. 북태평양고기압, 티벳고기압, 적도 고압대의 세력 다툼에 따라 카눈의 경로가 변할 가능성이 크다. 낮과 밤에 따라 각 기압대의 세력이 달라질 수 있다.

기상청은 “(중국) 상해 상륙을 예측하는 (기상예측)모델부터, 규슈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하는 모델까지 있을 정도로 매우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현재까지의 태풍 정보를 토대로 5일 이후의 태풍 진로에 대해 언급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다음 달 1일 수시브리핑을 열어 카눈의 예상 경로를 설명할 예정이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