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코나 일렉트릭 | 입문용 전기차로 딱…1회 충전 최대 417㎞ 주행

고성민 조선비즈 기자 2023. 7. 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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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일렉트릭. 사진 고성민 기자

현대차가 2세대 신형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2017년 첫 출시 이후 5년 만인 올해 4월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나왔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17㎞를 달리고 편의 사양이 다양하다. 회생제동(감속 시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 0단계에선 주행감이 내연기관차와 크게 다르지 않아 내연기관 운전자의 입문용 전기차로 적합해 보였다.

미래지향적 디자인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사용하지 않고 내연기관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전장(차 길이) 4355㎜, 전폭(차의 폭) 1825㎜, 전고(차 높이) 1575㎜의 차체를 갖는다. 전 세대와 비교하면 전장이 175㎜ 길어지는 등 차가 전반적으로 커졌다. 차를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크다’는 인상을 준다. 차급의 한계로 2열이 넓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 세대와 비교하면 넉넉하다.

현대차는 2세대 코나를 전기차부터 디자인했다. 내연기관차를 우선 설계하고 파생 전기차를 내놓는 이전까지의 방식과 반대다. 이를 통해 코나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등 모든 라인업이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갖게 됐다.

코나 일렉트릭의 디자인은 현대차의 패밀리 룩(통일된 디자인)인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일자형 램프)가 특징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랜저나 쏘나타의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다른 부분이 있다. 일자형 램프의 중앙 부분이 픽셀 형상이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도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이다. 리어램프도 픽셀 조명이다. 여기에 범퍼부터 후드까지 이어지는 매끈한 선이 볼륨감을 강조한다. 동급 SUV 대비 우수한 0.27의 공력계수(Cd) 달성에도 주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실내도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기어 노브(기어를 바꾸는 손잡이)를 없애고 운전대 쪽에 전자식 변속 레버를 탑재했다. 이 덕분에 중앙 콘솔은 온전히 수납공간으로 활용된다.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운전대 중앙에는 네 개의 점(dot)이 새겨져 있는데, 현대차의 이니셜인 ‘H’의 모스 부호를 의미한다.

코나 일렉트릭. 사진 고성민 기자

경쟁 차종보다 뛰어난 달리기 성능

코나 일렉트릭은 최고 출력 150㎾(203마력), 최대 토크 255N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1초다. 동급 경쟁 차종과 비교하면 가속 성능이 준수한 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8.9초), 폴크스바겐 ID.4(8.5초), 아우디 Q4 e-트론(8.5초)보다 달리기 성능이 좋다. 코나 일렉트릭은 일상 주행에서 가속에 답답함 없이 편안하게 주행할 만큼의 주행 능력을 낸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차답게 강한 초반 토크가 느껴진다. 주행 도중 변속 충격이 없어 가감속이 부드럽다. 회생제동은 0단계에서 4단계까지 설정할 수 있다. 단계별로 회생제동 강도가 확연히 차이 난다. 0단계는 회생제동 이질감이 전혀 없어 내연기관차 운전자가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 4단계는 원 페달 드라이빙(가속 페달 하나로 가감속을 모두 수행하는 운전 방식)을 지원해 전기차에 익숙한 운전자도 만족시킨다.

회생제동 강도를 높이고 주행할 땐 계기판의 전비가 공인 전비보다 훌쩍 높은 8~9㎞/㎾h를 가리켰다. 특히 원 페달로도 급정거 없이 정교하게 가감속한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가속 페달을 발에서 서서히 떼면 브레이크 페달을 지그시 밟는 것처럼 부드럽게 감속한다. 코나 일렉트릭은 64.8㎾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417㎞(17인치 타이어 기준)를 주행한다. 공인 전비는 5.5㎞/㎾h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E-GMP 전기차와 달리 충전구가 앞쪽에 있다. 전기차 충전기가 대부분 주차장 안쪽 벽에 위치하기 때문에 전면 주차를 해야만 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보였다. 장애물을 넘을 땐 전기차 특유의 뻣뻣한 거동이 있어 아쉬웠다.

‘전기차 맞춤’ 편의 사양

코나 일렉트릭은 파워트레인(동력계)의 폐열을 난방에 활용하는 고효율 히트펌프와 능동적으로 전력량을 조절하는 고전압 PTC히터를 통해 전기차에 최적화된 공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기차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 쓰는 V2L(Vehicle to Load)을 적용했고, 보닛을 열면 27L 용량의 프렁크(프런트 트렁크)가 있다. 가상의 주행음을 내는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을 적용했다.

또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를 탑재해 ‘EV 전용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EV 전용 모드는 급속 충전 성능을 최적 상태로 유지하는 배터리 컨디셔닝과 주행 가능 거리에 따라 공조를 최적화하는 기능, 배터리 잔량과 목적지까지의 이동 거리를 분석해 충전이 필요한 경우 최적의 충전소를 경유지로 안내하는 기능 등으로 구성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이 밖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66L로, 전 세대 코나EV(332L)보다 134L 확대됐다.

코나 일렉트릭의 가격은 롱레인지 모델 프리미엄 트림이 4752만원, 인스퍼레이션 트림이 5092만원이다. 코나 일렉트릭의 전기차 보조금은 서울 기준 프리미엄 860만원, 인스퍼레이션 843만원이다. 보조금을 받았을 때 가격은 프리미엄 3892만원, 인스퍼레이션 4249만원이다. 코나 일렉트릭 스탠더드 모델은 4452만원이다. 서울에서 보조금을 받아 출고하면 3592만원이다. 스탠더드 모델은 48.6㎾h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으로 최대 311㎞ 주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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