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건강학 <260>] 몸은 끈적거려도 마음만은 뽀송뽀송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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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린다.
우리 몸은 더운 날씨에 땀을 분비하고 증발시켜 체온을 조절하는데,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않아 더욱 덥고 불쾌하게 느껴진다.
야외활동이 줄고 실내 생활을 많이 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혼술(혼자 술 마시기)'이 늘고 게임 등에 빠지게 된다.
술이나 게임은 공격성과 충동성을 대리 발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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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린다. 장마가 길어진 게 아니라 이상 기후로 인한 우기(雨期) 현상이라고도 한다. 어찌 됐든 무더위와 습한 날씨가 겹쳐 하루 생활이 짜증스럽다. 소위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 지속되고 있다.
불쾌지수는 날씨에 따라서 인간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이용해 나타낸 지표다. 불쾌지수가 80 이상이면 대부분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요새 같으면 불쾌지수 80이 넘을 게 확실하다. 불쾌지수는 기온보다는 습도가 더 중요하다. 우리 몸은 더운 날씨에 땀을 분비하고 증발시켜 체온을 조절하는데,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않아 더욱 덥고 불쾌하게 느껴진다. 뜨듯한 젖은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다.
불쾌지수가 높은 날은 신체적인 불쾌감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날씨가 흐리면 기분이 가라앉듯이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장 흔한 문제는 감정 조절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이다. 평상시라면 그냥 넘어갈 일에도 짜증 내고 화내고 폭발한다. 특히 욱하는 성격이 있는 사람, 평소 생활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 더 쉽게 폭발한다. 날씨가 방아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작은 일에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며 별일 아닌 일을 큰 사고로 만든다. 또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조심해야 한다. 감정 조절을 못 하고 충동적인 결정을 해서 중요한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동적인 행동이 화끈한 것 같지만 사실 미숙한 행동에 불과하다. 지나고 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하게 된다.
이럴 때는 세상을 보는 눈도 불만투성이다. 사람도 사회도 정치도 나라도 모든 게 못마땅하다.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고 어디로 터질지 모른다. 불쾌지수가 높은 날에 특히 안전 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앞차가 조금만 미적거려도 ‘빵!’ 경적을 울리고, 끼어든 차에 분풀이 충동을 느낀다. 운전하는 내내 짜증을 내고 욕을 한다. 즐거운 운전을 스스로 괴롭게 하지 말자.
주의할 것은 이런 충동적인 행동이 중독 행동으로 변형돼 나타나는 것이다. 야외활동이 줄고 실내 생활을 많이 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혼술(혼자 술 마시기)’이 늘고 게임 등에 빠지게 된다. 술이나 게임은 공격성과 충동성을 대리 발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중독 행동이 의심된다면 날씨 때문에 영향을 받은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불쾌지수가 높은 이때 자기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내 기분이 날씨에 영향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한 일에 자극받지 않으려고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평소보다 조금 더 참는 힘을 내겠다는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심호흡을 하고 감정 조절의 시간을 갖고 상황을 살짝 피해야 한다. 감정 반응을 멈추고 장소를 옮기거나 물을 마시는 등의 다른 행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불쾌지수 높은 여름날, 몸은 끈적거려도 마음만은 뽀송뽀송하게 잘 유지하면 좋겠다. 불쾌지수가 나의 행복 지수를 깎아내리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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