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증에 아데노·독감까지…시민들 "마스크 다시 쓸래"
면역회피 탁월한 XBB변이…“휴가철 확산 예상”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상 끝난 가운데 감염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오면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증하고 있고, 거리두기 기간 잠잠했던 각종 바이러스들도 한꺼번에 유행해 사람들이 다시 마스크를 찾고 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5529명으로, 직전 주(3만8802명) 대비 17% 증가했다. 주간 단위로 5주째 증가한 것이다.
25∼31일 일별 신규 확진자는 5만814명→5만7220명→5만1243명→4만8075명→4만8203명→4만4765명→1만8386명이었다.
지난 6월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와 마스크 착용 의무 추가 해제 등 방역 완화에 따른 영향도 이동량이 많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변이는 오미크론 XBB 계열은 기존 변이 대비 중증 위험도 등이 높다는 근거는 없지만 전파력이 강하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우세종인 XBB는 면역 회피 능력이 탁월하다”며 “방역이 완화된 만큼 당분간 (감염)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휴가철 등 영향으로 검사받는 사람이 적어 확진자 수가 실제로 2∼3배까지 많을 수 있다고도 추측했다.
리노바이러스는 가벼운 감기 증상을 나타내지만 아데노바이러스는 발열, 기침 등 다양한 임상증상이 일반 감기보다 오래 지속된다. 특히 눈병을 동반해 ‘눈병 감기’로도 불린다. 겨울에 주로 유행하는 독감도 조용히 감염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당분간 지속 확산할 전망이다.
질병청은 “인구이동으로 사람간 접촉이 늘어나는 휴가지에서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수칙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다중이용시설, 대중교통 등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며 특히 고위험군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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