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아파도 방치 일쑤... "어떤 치료 받아야 할까?"
턱관절은 변수가 있는 질환입니다. 때론 저절로 낫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여러 병원을 전전해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대부분은 오랜 기간에 걸쳐 생긴 만성질환이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치료도 오래 걸립니다. 치료법도 많고, 또 복잡합니다. 그런 여러 치료법 중 주사는 치료 효과가 직접적입니다. 효과가 빠르고, 그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뼈주사(스테로이드 주사)
일단,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일반적인 소염진통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누군가 "주사 한 방에 다 나았어"라 한다면, 이 주사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맞을 때는 시술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고 그 결과 혈류 감소와 뼈 흡수, 인대와 힘줄, 근육량의 감소를 가져옵니다
간단히 말하면 진통 소염 효과는 강력하지만, 자주 주사를 반복하면 조직의 손상을 가져와서 나중에는 치료가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해야 할까요?
2. 연골주사(히알루론산+콜라겐)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연골을 재생시키거나 하는 주사는 아닙니다. 관절강 안에 윤활액을 주입함으로써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주사죠. 턱관절도 움직일 때 윤활작용이 필요한 곳이니까요.
윤활작용과 함께 완충작용도 있습니다. 연골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은 늦추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히알루론산은 원래 체내 활액 성분이기 때문에 주사 부작용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주사액이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므로 주사 효과는 6개월 ~ 1년 정도까지만 효과가 있습니다. 관절염 초기에는 효과가 좋지만, 질환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게 단점입니다.
3. 관절강 세정술
쉽게 말해서 주사기를 관절낭에 주입 후 소독된 식염수로 깨끗하게 씻어 주는 방법입니다. 통증을 줄여주고, 입이 더 잘 벌어집니다. 관절에서 디스크가 더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죠.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물질을 세척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관절강 내부 세척을 주로 하므로 주위 근육이나 인대의 문제를 다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적응증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서 해당하는 경우에만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 한계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다른 치료를 먼저 해본 후, 후속 치료로 많이 추천합니다.
4. 프롤로 주사
농도가 높은 포도당, 즉 프롤로(Prolo)를 관절낭과 주위 조직에 주사하는 것입니다.
관절낭에 포도당을 주입하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플라시보(placebo, 僞藥)효과'인가 오해할 만한 시술입니다.
하지만 고농도 포도당이 관절 주위에 유입되면 재밌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세포막의 삼투압 현상에 의해서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의 이동에 일시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는 몸에서 면역반응과 치유 반응을 일으키고, 더 나아가 관절 주위 인대와 힘줄을 재생시키는 효과를 끌어냅니다. 이런 효과를 얻으려면 반복적 시술이 필요하고,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몸속 세포 단위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는, 근본적 치유에 가까운 시술입니다. 관절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높습니다. 턱이 빠지는 것까지 개선해줍니다. 거의 재발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치료 효과 역시 수년 이상 지속됩니다. 다른 장치의 도움 없이 이 주사만의 단독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예후를 보장할 수 있는 보존적 시술입니다.
5. 보톡스 주사
입을 다물거나, 음식을 씹을 때 쓰는 교근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시술입니다. 보톡스는 운동신경 말단에서 신경전달 물질(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차단하죠. 근육이 신경에 반응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겁니다.
씹는 근육의 긴장이 약해지면 근육통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턱관절에 가해지는 압력도 낮아집니다. 따라서 관절 주위 통증도 감소하고 디스크의 위치 복원도 유리해집니다.
하지만 보톡스는 어디까지나 교근(씹는 근육)에 작용하는 것이지, 손상된 턱관절에 직접 작용하는 치유 주사는 아닙니다.
위에서 여러 주사법을 살펴봤습니다만, 어느 하나 주사가 여러 증상에도 모두 좋을 순 없습니다. 주사마다 장단점이 있고, 환자마다 상황도 다르니까요. 부작용이 있는 주사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고, 적절한 진단이 최우선입니다. 상황에 맞춰 선택적으로 진행해야 할 치료법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턱관절 치료에서 주사요법이 중요한 치료옵션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윤현옥 울산 우리치과의원 원장
에디터 코메디닷컴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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