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록2’ 이성민 “OTT 작품 인기 체감 어려워..‘변화’에 순응하며 살고싶다”[인터뷰 종합]
[OSEN=김나연 기자] 배우 이성민이 ‘형사록 시즌2’를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3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형사록 시즌2’ 주연 배우 이성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형사록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택록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 지난 26일 8부까지 전편이 공개된 가운데, 이성민은 “8부가 공개 되니 진짜 끝난것 같더라. OTT 콘텐츠, 특히 디즈니+는 넷플릭스와는 다르게 본편이 다 공개돼면 그때부터 시작인것 같다. 특히나 시즌2는 아내를 비롯해서 주위 사람들 모두 ‘다 나오면 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제부터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앞서 ‘형사록 시즌1’ 공개 당시 인기를 체감하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던 그는 “주변에 본 사람들이 재밌다고 하는데, 이슈는 별로 안 되는 것 같다. 가입자가 많다거나, 그 정도는 아니지만 반응은 괜찮은 것 같더라. 시즌 1때 낚였던 사람들이 2편 씩 공개되는 것 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시즌2에서는 겪지 않으려고 ‘다 나오면 보겠다’는 것이 저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의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2 만족도에 대해서는 “굉장히 만족했다. 무엇보다 좋은 대본이었지만, 감독님의 노력과 후반 작업하시는 분들의 애씀이 보였다. 원래 대본 내용보다 많이 타이트하게 편집하신 것 같고 후반 편집하면서 감독님이 많이 작업 하셨구나 싶었다. 자칫 늘어질수 있는 작품을 타이트하게 만들어주셔서 고맙고, 후반 음악도 좋았다. 시즌1때도 좋았는데 시즌2에서도 음악이 좋더라. 제가 대본 보고 연기할때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작품 나온것 같아서 굉장히 기분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1 공개 후 “낯간지럽지만 웰메이드로 인정받는게 좋았다”고 밝힌 이성민은 “개인적으로 감초같은 공하늘 총무(고규필 분), 양기태(김재범 분)의 활약이 시즌2에서 좀 더 있을거라고 기대했었는데 약했던게 조금 아쉬웠다. 만약 시즌3이 제작된다면 그 친구들 중심으로 하면 재밌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결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성민은 “시즌1부터 전체적인 틀은 다 구상이 돼 있었다. 저희는 감독님한테서 복잡한 구조에 대해 강의를 듣고 시작했다. 처음 대본 보고 ‘이런 이야기겠구나’ 했던 시즌1 이야기 뒤에 있는 배경이나 세력에 대한건 시즌1에서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저희는 시즌1때 이미 그 얘기를 감독님이 강의해 주셔서 인지를 하고 있었다”며 “택록이가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는 시즌2 촬영하면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성민은 전작 ‘재벌집 막내아들’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진양철 역할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바 있다. 그 반면 ‘형사록’ 시리즈의 경우 TV 드라마가 아닌 OTT인 만큼 화제성과 인기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기엔 어려움이 따르는 바. 그는 “제일 좋은게 작품도 좋고 관객도 많은 거다. 제일 안 좋은게 작품도 안 좋고 관객도 없는거다. 작품이 완성도 있고 평가가 좋은데 관객이 적은건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치유될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OTT 컨텐츠는 잘 모르겠다. 체감이나 실감을 잘 못하겠다. 디즈니+ 작업은 처음이고, 기사 보니 가입자 순위가 몇 번째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걸 보면서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이게 이슈가 되고 있는지 안 되고 있는지 잣대를 ‘더 글로리’ 정도에 대야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건 어쩔 수 없는 한계”라면서도 “‘형사록2’은 이제부터 시작 아닌가 싶다. 지금 이슈가 되고 지금 어떻다 할게 아니라 ‘형사록’ 같은 류의 작품은 특히나 지금부터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형사록’은 다른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른것 같다. 영화쪽도 아니고 드라마쪽도 아니고, 더군다나 ‘형사록’과 같은 장르는 지금부터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 좋으니까 많이 봐주실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성민이 맡은 김택록은 여타 범죄 스릴러 속 형사들에 비해 유독 감정선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인물. 이성민은 “감독님이 이런 장르에서 나오기 힘든 캐릭터 이야기라고 하더라. 그 지점이 ‘형사록2’이 다른 형사물과 다른 특징적 지점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 작품, 이 캐릭터의 매력이 끌렸던 지점이기도 하다. 그가 겪고 있는 공황장애라는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그걸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 많이 했다. 처음 대본을 주실 때 공황장애에 대한 자료를 많이 주셨고, 그런 지점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시즌2에서는 그 지점이 많이 치유된 것처럼 나온다. 그걸 극복해가고 있는 택록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시즌2에서는 애를 썼다. 또 김택록 캐릭터가 매력적인 부분이 일기를 쓰고있고 매일 자기에게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다. 그래서 이름도 형사 ‘록’이라고 지었다. 사실 처음 원제는 ‘늙은형사’였다. 그 제목이 너무 좋았다. 나이 들고 이제는 인생을 충분히 열심히 살아온 형사 이야기같아서 매력적이었다. 그런 지점을 표현하려 신경썼고, 작품에도 그게 녹아있기때문에 ‘형사록2’이 다른 기존 것들에 비해 새롭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김택록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힘들었던 점으로 공황장애와 독백을 꼽았다. 이성민은 “사실 내레이션이 힘들었다. 시즌1보다 시즌2에는 내레이션이 줄었는데, 그 지점이 조금 아쉽긴 했다. 절대 어떤 말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캐릭터가 택록인데 시즌2에서는 그게 약간 무뎌진 느낌이었다. 병이 치료돼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배우로서 아쉬운 지점”이라며 “내레이션은 객관적으로 가거나, 관객을 끌고가는 매개가 아니라 개인의 입장을 애기하는 거다. 처음에는 현장에서 녹음 해주길 원했는데 강력히 거부하고 스튜디오에서 화면 보고 녹음했다. 객관화된 서슬이 아니라 연기를 요구하는거라 그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작 배우로 유명한 이성민은 현재도 TVING 드라마 ‘운수 오진 날’을 촬영 중이다. 다작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다는 그는 “여러 작품을 하지만 분명 이건 다른 이야기고 다른 캐릭터일때 한다. 특히 캐릭터가 겹치는 건 피하려고 하는 편이다.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캐릭터가 저를 찾아주면 저는 주저없이 작업 하는 편”이라며 “제가 신세진 분들이 워낙 많아서 그분들이 부탁하면 거절을 못한다. 그래서 특별출연이 많다. 지금도 해야될게 많다. 그래도 저는 괜찮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건 저한텐 좋은 자극이고, 지금까지 했던것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하는 작업도 즐겁다. 그게 저한테 개인적으로 크게 괘념치 않는 부분 중 하나”라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소위말하는 대중들에게 눈도장,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게 10년 전 ‘골든타임’ 때였다. 그땐 꿈같았다. 처음 배우가 되면서 상상했던 것이 거의 비슷하게 이루어지니 꿈같았다. 뜬구름 위에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미생’이 인기를 얻고, 어느 순간 내가 어릴때 꿈꾸던 일들은 다 이루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 후에 ‘재벌집 막내아들’이 인기 있어서 나한테 배우로서 많은 만족감을 줄 거라고 생각 하시는 것 같은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인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작품이 많은 대중에게 알려지고 관심받은게 행복하고 그 지점이 즐거운 거지 제가 대중들에 인기 있고 관심 받는다고 들뜨거나 흥분 되진 않았다. 이젠 그것이 한달 정도로 짧아 졌더라. 그 지점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 배우로서 다르게 하고싶은 것들은 좋은 작품에 멋진 캐릭터로 관객과 새롭게 만나는 거다. 그게 제가 앞으로 가야될 길이라 생각하고 좋은 작품을 참여하는게 앞으로의 숙제인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현재 수많은 후배들이 선망하는 위치에 오른 그였지만, 이성민은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날 보면 거의 대부분 후배들하고 작업하고 있더라. 가끔 형들하고 만나면 너무 행복하다. 후배들하고 작업할때 저는 최대한 격이 없었으면 좋겠고, 그 친구들이 저를 선배나 형이 아닌 동등한 입장에서 작업 했으면 좋겠다”고 후배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성민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딱히 계획을 세우며 사는 스타일은 아니다. 잘 하고 싶고 여러모로 변화하는 것들에 대해 순응하면서 무던하게 살고 싶다”며 “변화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세상이 변한것도 있고 환경이 변한것도 있고 배우인 나의 입장이 변하는 것도 있고 여러가지가 저한테 다가올 거다. 젊을때는 그러지 못하고 투쟁을 하면서 살았다면, 이제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무던하게 순응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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