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말로 전해온 옛이야기…무대 벗어난 공연예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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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춘향가'는 춘향과 몽룡의 신분을 넘어선 사랑 이야기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극장이 31일부터 선보이는 특별전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은 춘향가처럼 책과 다양한 공연예술로 사랑받은 옛이야기를 조명한 전시다.
전시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옛이야기인 판소리를 다루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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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사랑가'의 한 대목)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춘향가'는 춘향과 몽룡의 신분을 넘어선 사랑 이야기다.
소리로 전해지는 이 이야기는 조선 후기 한글 소설로도 이어지는데, 줄거리는 같아도 세부 내용은 조금씩 다른 종류가 100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극장이 31일부터 선보이는 특별전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은 춘향가처럼 책과 다양한 공연예술로 사랑받은 옛이야기를 조명한 전시다.
전시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옛이야기인 판소리를 다루면서 시작한다.
'춘향가'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 마당을 소재로 다룬 각종 공연과 1900년대 초 인기를 끈 '딱지본' 소설 자료가 전시장을 채운다.
공연 프로그램 책과 무대 디자인 스케치 등은 시대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해 눈길을 끈다.
예컨대 1962년 국립국극단이 처음 선보인 '춘향전' 공연 포스터는 남녀로 보이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그림이지만, 1976년 국립창극단의 포스터에는 한자로만 '춘향전'이라 쓰여있다.
그로부터 약 6년 지난 1982년 공연에서는 주연 배우의 사진이 담겨 있는데, 대중을 겨냥해 나온 딱지본 소설의 화려한 표지 그림과도 다른 느낌이다.
이주현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장은 "무대에서 만나던 무용, 연극, 창극 등 각종 공연 예술을 도서관에서 만나는 새로운 전시"라며 책과 공연 자료를 비교하면서 관람해달라고 조언했다.
전시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 설화도 주목한다.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한해 한번 만나는 칠석의 유래를 꾸며낸 '견우직녀 설화', 비범한 능력과 날개를 지녔으나 꿈을 펴지 못한 '아기 장수 설화' 등을 다룬 공연과 문학 작품을 소개한다.
다양한 설화가 담긴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의 영인본(影印本·원본을 사진 등의 방법으로 복제한 것)도 함께 전시해 옛이야기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전시 말미에는 1960∼1970년대 국립극장에서 선보인 여러 공연 포스터가 관람객을 맞는다.
과거 극장 직원들이 하나씩 모은 신문 스크랩북, 공연 사진 필름 등은 무대에 올려지는 순간 사라지는 공연예술을 기록하는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11월 14일부터는 국립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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