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내 마음 속 MVP” 샌디에이고 팬들 가슴도 철렁…498억원 2루수의 위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은 내 마음속 MVP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 1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 1득점했다.
샌디에이고 팬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하성이 어깨에 부상했기 때문이다.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텍사스 왼손 선발투수 코디 브레포드의 91마일 포심을 공략해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후 후안 소토의 볼넷, 매니 마차도의 우전안타에 3루에 들어갔다. 무사 만루 찬스.
후속 잰더 보가츠가 중견수 뜬공을 날렸다. 김하성은 태그 업을 시도했다. 텍사스 중견수 레오디 타바레즈가 홈으로 송구했다. 그러나 포수 샘 허프는 포구하지 못하고 공을 백스톱으로 흘렸다. 백업한 브레포드가 공을 잡았으나 김하성이 먼저 오른손으로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그런데 김하성은 굉장한 고통을 호소했다. 홈플레이트를 찍지 않으면 공을 잡고 있던 브레포드로부터 태그 아웃을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아픔을 참고 득점부터 올렸다. 알고 보니 홈으로 쇄도할 때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며 오른손으로 득점을 시도했는데, 순간적으로 허프의 왼 무릎에 깔렸다. 이때 오른 어깨에 부하가 강하게 걸린 것으로 보인다.
MLB.com에서 샌디에이고를 담당하는 AJ 카사벨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하성의 ‘Day-to-day’ 부상임을 알렸다. 부상자명단에 오를 정도로 심각하지 않고, 일단 하루 이틀 상태를 지켜본다는 의미다. 당장 내달 1일 텍사스전 출전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 팬들이 댓글로 일제히 안도의 뜻을 드러냈다. Sun Devil85는 “정말 다행이다. 그는 내 마음 속의 MVP다. 다음에는 홈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지 않아야 한다. 오른손보다 왼손을 홈플레이트에 뻗는 게 나을 뻔했다”라고 했다.
실제 왼손으로 득점을 시도했다면 허프와 충돌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허프가 홈을 지키면서 왼 무릎만 그라운드에 꿇고 있었을 뿐, 오른 다리는 쪼그려 앉은 자세였기 때문이다. 단,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대처가 쉽지 않았다.
마이클 잭맨이란 사람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안 했다면? 그는 라인업에 필요한 선수”라고 했다. Jkencinitas는 “김하성은 파드레스의 최고 포지션 플레이어다. 타티스와 함께 최고의 오른손타자다. 그는 오랫동안 없을만한 여유는 없다”라고 했다.
이밖에 디 어슬레틱에서 샌디에이고를 담당하는 데니스 린의 트위터에도 많은 샌디에이고 팬이 김하성의 어깨부상을 아쉬워하면서도 부상자명단에 오르지 않은 것에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셔널리그 최고 2루수로 떠오른 498억원 중앙내야수의 위상, 현지 팬들의 응원이 상당하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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