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상거래에 밀린 상하이 '랜드마크 백화점' 30년만에 폐점

대만 자본 타이핑양 쉬후이점 내달 문 닫아…3곳 모두 폐업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한때 중국 상하이의 '랜드마크'로 꼽혔던 대만계 자본의 백화점이 경영난으로 30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고 계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상하이 타이핑양(太平洋) 백화점 쉬후이점은 이날 "다음 달 31일 영업을 종료한다"며 "폐업 및 창고 정리 판촉활동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이 백화점이 올해 하반기 임차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중국 유통업계에 파다했다.

그러나 당시 이 백화점을 운영하는 대만 기업 위안둥그룹의 쉬쉬둥 회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는 것"이라며 "중국의 판매력은 강하고, 더 많은 매장을 열어야 한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1993년 상하이의 황금 상권인 쉬자후이에 문을 연 타이핑양 쉬후이점은 한때 상하이의 대표적인 백화점으로,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위안둥그룹은 쉬후이점에 이어 상하이에 화이하이점과 부예청점 등 두 곳의 백화점을 추가로 개점했으나 각각 2016년과 2020년 문을 닫았고, 쉬후이점마저 폐점하면서 상하이 쇼핑업계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앞서 프랑스 쁘렝땅 백화점이 운영하던 상하이 백화점 3곳이 2019년과 2020년 잇따라 폐점했다.

또 일본 자본이 투자한 이세탄 백화점 상하이점도 내년 임차 기간이 만료되면 영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라 오프라인 쇼핑몰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약화하는 데다 지난 3년여간 계속된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의 영향으로 이들 백화점의 운영난이 심화했다고 전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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