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의 눈물"…내전 속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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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발생한 '수단 내전' 속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들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여성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으며 수단의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소속 인원들이 인종적 학대를 동반한 강간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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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지원군 "우리는 높은 윤리적 기준에 따라 전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2023년 4월 발생한 '수단 내전' 속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들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여성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으며 수단의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소속 인원들이 인종적 학대를 동반한 강간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콜툼(40)은 수단의 서쪽 다르푸르의 아프리카 마살리트 공동체 소속이다. 콜툼은 역사적으로 다르푸르에서 아프리카 흑인 권력의 상징 '마살릿 왕국'의 전통적 수도가 있던 알주나이나에 살았지만 지금은 아픈 남편과 아이들을 동반해 피난을 떠났다.
콜툼은 피난 와중 불을 피우기 위해 나무를 구하러 간 곳에서 신속지원군 소속 군인들에게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콜툼은 "그들은 매우 야만적이었다"며 "불을 피우려고 찾은 나무 아래에서 번갈아 가며 저를 성폭행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신속지원군은 점점 인종적, 민족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내전에서 잔혹한 행위를 자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브티삼(24) 또한 자신의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에 신속지원군 군인 세 명이 그를 막아섰다고 BBC에 전했다.
이브티삼은 "그들은 내게 총을 겨누고 어디로 가는지 물었으며 가족 집에 가고 있다고 말하자 자신을 적군의 정보원이라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신속지원군은 그를 강제로 차에 태워 근처의 집으로 데려갔다.
이어 이브티삼은 "집에서 속옷만 입은 남자를 보고 도망치려 했지만 구타를 당하고 소리를 지르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당했다"며 "그들 세 명이 번갈아 가며 성폭행하고 다시 차에 태워 길에 자신을 버렸다"고 말했다.
이브티삼은 "죽고 싶었지만 참았다"며 "집으로 돌아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단의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달 7월 57명의 여성 피해자가 나온 21건의 성폭력 사건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책임자는 "보고된 거의 모든 사건의 가해자가 신속지원군이다"고 언급했다.
수단의 인권 운동가 아함 나세르는 "강간이 조직적인 '전쟁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나세르는 "강간은 과거 '다르푸르 학살'에서 사용됐고 지금은 수단 내전'에서 신속지원군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속지원군은 이번에 보고된 성폭행 사건에 자신들은 무고하다는 뜻을 밝혔다.
모하메드 알 무크타르 신속지원군 대변인은 BBC에 보낸 음성녹음으로 "신속지원군 소속 인원들은 높은 윤리적 기준에 따라 전쟁에 임하고 있다"며 "성폭행 내용은 우리가 거둔 군사적 승리와 이를 위해 싸운 전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고의적인 캠페인이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fal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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