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0만명 뉴저지 "韓면허증 바로 교환해줄 것"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3. 7. 31. 17: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
한달 소요 취득절차 사라질것
뉴저지, 삼성·LG등 본부 입주
한인이민자 年 10%씩 늘어나

삼성과 LG 미주 본부가 있는 주(州). 매년 한인 수가 10% 이상 늘어나는 주. 공립학교에서 아시아 역사 교육이 필수로 지정돼 있는 주. 바로 뉴저지다. 이 뉴저지를 이끄는 필 머피 주지사(65)가 역대 뉴저지 주지사 중 처음으로 오는 10월 17~19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머피 주지사는 지난 26일 뉴어크 사무실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한 목적을 한국 기업 유치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 정책적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피 주지사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년 이상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한 금융 전문가에서 주독일 미국대사를 역임한 외교관으로 변신한 뒤 현재는 연임에 성공한 주지사이자 유력 정치인이다.

머피 주지사는 우선 한국 기업의 뉴저지주 투자 촉진을 위해 "한국 운전면허증을 뉴저지주 운전면허증으로 바로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운전면허증 소지자는 뉴저지주에서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실기시험을 면제받고 뉴저지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만일 필기시험까지 면제되면 뉴저지주 운전면허증 발급은 평균 최소 한 달 이상 빨라진다. 그만큼 정착 소요 시간이 단축된다.

머피 주지사는 또 다른 투자 촉진 정책 예시로 "뉴저지주 공립학교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를 의무적으로 가르치는 법안에 지난해 서명했다"면서 "이는 다양한 인종에 대한 존중이 뉴저지주에서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 법안에 따라 2022~2023년 학기부터 뉴저지주 공립학교 1~12학년은 아시아 역사 교육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이 같은 법은 일리노이주에 이어 뉴저지주가 미국 50개 주 중 두 번째로 도입했다.

머피 주지사는 "뉴저지주 미래 세대에게 아시아 역사는 미래 성공을 위한 핵심 지식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관계가 더 증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저지주는 뉴욕시, 필라델피아와 인접해 미국 동부 최대 소비시장 중심지에 있으며 프린스턴대를 비롯한 일류 대학과 인재들이 몰려 있고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있어 투자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삼성, LG를 포함한 주요 한국 기업이 뉴저지주 리지필드와 엥글우드클리프스에 미주 본부를 뒀고, 다른 기업들도 뉴저지에 둥지를 틀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기업의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한인 커뮤니티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머피 주지사는 전했다. 그는 "뉴저지에 한인(한국계 미국인)이 10만명 이상 살고 있으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늘고 있다"고 밝혔다. 뉴저지주에선 한인 출신이 남미와 남아시아와 함께 증가 속도로는 가장 빠르다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팰리세이즈 파크, 포트리처럼 한인이 밀집한 곳은 한인이 인구 중 약 절반을 차지하는 코리아타운으로 마치 한국을 방불케 한다.

미국의 경제 전망을 물어보자 "단기적으로 연준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경기 하강은 불가피하며 특히 개인에겐 고통이 있을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고용시장이 강력하기 때문에 경기 하강은 경기 침체나 경착륙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수용 가능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