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직후 증권사 HTS·MTS 먹통…코스콤 "시스템 준비 중 발생"(종합2보)

"호가창 중단되고 거래 체결 버벅"…12분 만에 정상화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31일 국내 주식시장 개장 직후 한국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의 시스템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해 증권사 주식거래시스템(HTS·MTS)에서 호가창이 '먹통'이 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개장 직후부터 증권사 HTS, MTS에 주식 시세 관련 데이터들이 전송되지 않으면서 오류가 발생했다.

오류는 전체 증권사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했고 코스피 시장은 오전 9시8분, 코스닥 시장은 9시12분에 정상화됐다. 이번 오류는 한국거래소 IT자회사인 코스콤에서 발생한 전산 오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호가를 접수하면 거래소 매매체결 시스템인 '매칭 엔진'에서 처리된다. 이후 시세 분배 시스템을 통해 표시되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는데, 시세 분배 업무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먹통' 상태가 됐다.

증권사들은 오류가 발생한 직후 공지를 통해 관련 사실을 알렸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은 "거래소로부터 시세체결 정보 수신이 원활하지 않아 주문시 유의해 달라"는 공지를 띄웠다.

NH투자증권은 "현재 거래소로부터 호가제공이 지연되고 있어 전 증권사 공통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고, KB증권은 "거래소 문제로 실시간 시세 서비스에 간헐적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이용자들은 <뉴스1>에 "호가창이 아예 멈추고 움직이지 않는 현상, 거래체결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서비스 오류 상황을 전달했다.

또한 이용자와 증권사 등에 따르면 대형 종목이 아닌 중소형 종목의 경우 호가창이 멈추는 현상이 9시30분 넘어서까지 지속되는 등 장애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이용자들은 증권사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해 증권사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2차전지 관련 주문 폭증 및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이 15분 앞당겨진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불만을 제기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매매체결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호가 제공 등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코스콤 정보분배시스템 문제로 인해 오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시스템을 위탁 운영 중인 코스콤은 이번 오류에 대해 "정보시스템 운영을 위한 준비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 운영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