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꿈' 경고에도···2차전지 담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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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급등'과 '과열' 우려가 높지만 2차전지주들이 개인 매수세를 중심으로 7월 마지막 거래에서 또 한 번 폭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이상 급등에 2차전지주들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대형 증권사는 "한여름밤의 꿈이 될 수 있다"며 지나친 쏠림 현상을 강력 경고했지만 에코프로(086520)를 필두로 2차전지에 대한 '묻지 마 투자 광풍'은 그칠 줄 모르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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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도 '쏠림 심화' 지적했지만
개인 폭풍매수 등 투자 광풍 지속
에코프로 9% 올라 120만원 돌파
포스코홀딩스·LG엔솔 등도 강세
‘이상 급등’과 ‘과열’ 우려가 높지만 2차전지주들이 개인 매수세를 중심으로 7월 마지막 거래에서 또 한 번 폭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이상 급등에 2차전지주들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대형 증권사는 “한여름밤의 꿈이 될 수 있다”며 지나친 쏠림 현상을 강력 경고했지만 에코프로(086520)를 필두로 2차전지에 대한 ‘묻지 마 투자 광풍’은 그칠 줄 모르는 형국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차전지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등했다. 에코프로는 코스닥에서 전 거래일보다 9.3%(10만 3000원) 오른 120만 70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2.8%)과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4.1%)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3.7%)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3.3%), SK이노베이션(096770)(13.9%) 등 대형주들도 급등했다.
거래소가 2차전지 관련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상장사는 더 많이 올라 당국을 무색하게 했다. 금양(001570)은 이날 18.6% 급등해 2차전지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포스코DX(022100) 역시 12% 급등했다. 전기차 관련 종목 36개 중 27개가 상승 마감했다.
수급 상황은 종목별로 조금 달랐지만 기본 구도는 개인의 폭풍 매수와 외국인의 공매도를 필두로 한 ‘셀(Sell)’ 행진이다. 외국인 등 공매도 세력과 1차전에서 승리한 것으로 평가받는 에코프로의 경우 개인이 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고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28일 394억 원에 이어 이날도 112억 원을 담았는데 쇼트커버링 물량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세력과 2차전이 벌어지고 있는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홀딩스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집결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개인이 이날 7거래일 만에 476억 원(11만 1542주)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394억 원을 순매도했다. 팽팽한 힘 싸움이 다시 시작된 모습이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개인이 3147억 원을 사들이며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공매도 잔액과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의 대차 잔액을 살펴봐도 이 같은 대결 구도가 나타났다. 에코프로는 대차 잔액이 7월 초 4조 원대에서 이달 25일 5조 704억 원까지 급증했지만 28일 기준 3조 8662억 원으로 감소했다. 공매도 여력이 급감한 셈이다. 공매도 잔액도 이달 3일 1조 2562억 원에서 7435억 원으로 감소했다. 향후 쇼트커버링을 통한 상승 기대감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에 비해 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 잔액은 이달 3일 1683억 원에서 1조 1664억 원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공매도 대기 자금인 대차 잔액도 3조 6598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주가가 빠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에코프로 쇼트스퀴즈 당시에는 운용액의 3분의 1을 에코프로 공매도에 걸었던 곳을 포함해 복수의 운용사가 쇼트커버링에 나서 급등했다”며 “포스코홀딩스는 상황이 조금 달라 쇼트커버링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2차전지 쏠림에 대한 경고음은 다시 커지면서 ‘한여름밤의 꿈’이 될 수 있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의 20일 평균 거래 대금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순위별로 분류하면 상위 10개 중 9개가 2차전지 종목”이라며 “시장 흐름이 2차전지 테마 투자자들의 바람대로 간다면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그 반대라면 상당한 손실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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