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형사록' 김택록은 반성하는 형사…지금까진 없던 인물"

황재하 2023. 7. 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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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형사가 주인공인 많은 영화나 드라마가 있었지만, '형사록' 시리즈는 지금까지 없던 독특한 형사가 탄생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성하고 자책하고 과거의 일을 꺼내 제자리에 돌려놓는 김택록 같은 인물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시즌2 마지막 회가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형사록' 시리즈는 배우 이성민의 말처럼 영화나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형사 김택록의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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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노련한 형사 역…"노인 연기, 이젠 나이 들고 할 생각"
드라마 '형사록' 시즌2 배우 이성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지금까지 형사가 주인공인 많은 영화나 드라마가 있었지만, '형사록' 시리즈는 지금까지 없던 독특한 형사가 탄생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성하고 자책하고 과거의 일을 꺼내 제자리에 돌려놓는 김택록 같은 인물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시즌2 마지막 회가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형사록' 시리즈는 배우 이성민의 말처럼 영화나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형사 김택록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택록은 사건의 최전선에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결과 동료와 가족이 상처받고 다치고 죽는 모습에 공황장애에 시달린다. 주변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막으려 도움을 거절한 채 혼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성민은 3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런 김택록의 특징을 언급하면서 "매일 일기를 쓰는 형사, 자기 사건을 매일 하나도 버리지 않고 챙기는 형사, 그런 새로운 형사가 하나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형사록' 시즌2 배우 이성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형사록' 시리즈는 은퇴를 앞둔 형사 김택록이 협박범 '친구'의 목소리에 따라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게 되고, 이를 통해 알게 된 경찰의 비밀과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다룬다.

이성민은 김택록의 노련한 모습과 불안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등장인물 중 누가 비리의 흑막인지 알 수 없는 드라마 전개의 특성상 김택록은 대부분의 주변 인물을 의심하고 신경전을 벌인다.

이런 이성민의 연기와 짜임새 있는 각본, 연출력에 힘입어 드라마는 후반부까지 정체 모를 범인을 쫓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긴장감이 전부는 아니다. 김택록이라는 인물이 눈앞의 사건을 풀기 위해 필연적으로 자신의 과오를 들춰보고 이를 후회하며 뒤늦게나마 바로잡기 위해 대가를 치르는 과정이 처절하게 그려진다.

이성민은 특히 김택록이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장면을 언급하며 "공황장애와 관련된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심지어 경련까지 일어나는 증상이 있다고 해서 표현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제가 너무 게을러진 것 같아서 시즌2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6㎏ 정도 체중을 감량했다"며 "다행히 촬영하기 좋은 얼굴이 되긴 했는데 체력이 너무 약해져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드라마 속에서 이성아(경수진 분)가 다쳤다는 소식을 접하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이 '혈압을 확 올렸다가 떨어트리면 좋겠다'고 했다"며 "이 장면을 연기하다가 눈앞이 하얘지면서 주저앉고 '이러다 촬영 못 하겠다' 싶어서 다시 먹는 양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형사록' 시즌2 배우 이성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만 55세가 되는 이성민은 영화 '리멤버'(2022)에서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한필주를 연기했고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2022)에서 진양철 회장의 60∼70대 시절을 연기한 데 이어 '형사록'에서도 은퇴를 앞둔 형사 역을 맡았다.

이성민은 "배우 윤제문이 세 작품에 모두 같이 출연했는데, '이제 노인 역할 그만하라'고 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앞으로 10년이나 20년 뒤에 내가 어떤 모습을 연기할지 간접 체험한 것 같고 값어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제 (노인 연기는) 진짜로 나이가 들고 나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있는지 묻자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기보다 저에게 오는 역할들 속에서 더 새로운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는 점점 적어지겠죠. 그에 맞춰 순응하면서 가고 싶어요. 다만 여전히 더 새로운 얼굴, 다른 얼굴로 관객을 만나는 게 제가 할 도리인 것 같고 또 그러고 싶어요."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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