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 디지털 혁신 통해 新 성장동력 찾아야”
31일 한국컴퓨터게임학회(회장 이원형)와 한국블록체인학회(회장 박용범)는 서강대학교 웹3.0 융합기술연구센터의 후원으로 ‘웹3.0과 국가 산업 디지털 경쟁력 혁신 정책 세미나’를 서강대 김대건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 메타버스전문대학원 교수(웹3.0포럼 운영위원장)를 비롯해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정유신 교수, 호서대 디지털기술경영학과 김형중 석좌교수, 퍼플레이 김찬준 대표 등이 참석해 웹3.0 시장과 국내 디지털 산업의 발전 방향 및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웹 3.0 시대와 디지털 산업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박수용 교수는 웹3.0과 같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의 제3의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중심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이 새로운 혁신과 성장, 가치 창출의 중심이 되고 있다”다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와 경제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웹3.0은 플랫폼 제공자 등 공급자 중심의 웹 환경에서 사용자 중심의 웹 환경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웹상에서의 사용자 활동에 따른 수익을 서비스 공급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의 참여에 따른 이익을 보장하는 형태다.
여기에 이용자 스스로가 투명성 아래 자신을 증빙할 수도 있는 것도 특징이다. 가령 특정 음악 플랫폼에서의 음악 이용 기록이 다른 플랫폼 이용시에도 공유되는 구조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구매 이력 등이 투명하게 기록되고 전자지갑 등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웹3.0로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방향”이라며 “과거 수렵 생활에서 농경 생활, 산업혁명을 거치며 권리가 확대된 것처럼 인터넷 세상도 점점 유사하게 발전할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교수는 과거 웹1.0에서 웹2.0으로 넘어갈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기회가 많았다는 점과 최근 웹3.0에 대한 높은 관심을 전하며 전향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과거 싸이월드나 다이얼패드 같은 서비스가 한국에 존재했음에도 여러 이유로 다른 글로벌 유사 서비스가 시장을 지배하게 된 사례가 또 다시 펼쳐질지 우려했다. 또 웹3.0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 815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고 미국에서는 투자의 대부분이 웹3.0 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경제산업성 내에 웹3.0 정책추진실을 설치한 일본 정부의 움직임도 거론했다.
박 교수는 “최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웹3.0을 이야기하고 경제산업성에 웹3.0 정책추진실을 설치하기도 했다”라며 “우리는 정치적 이슈로 있는 기술도 위축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이 만만치 않을 상황으로 새로운 혁신은 디지털 혁신에 있다고 본다”라며 “디지털 혁신 사업 육성과 인재 양성, 디지털 자산 기반의 산업 육성, 정부조직의 변화까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제3의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서강대 정유신 교수가 ‘디지털 금융의 미래, 정책 대응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웹3.0 혁신이 금융에 적용됐을 때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진단하고 향후의 변화와 국내 가상자산 정책의 대응과 시사점에 대해 논했다.
그는 “24시간 거래하는 환경 속에서 자산을 소유하고 거래하고 운영하고 발행하는 것도 인공지능(AI)까지 활용하는 디지털로 전환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호서대 김형중 석좌교수의 경우 ‘웹 3.0 디지털 자산 산업 육성 방안’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전향적인 접근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선진국의 지표로 여겨지던 유니콘이 불과 몇 년만에 멕시코나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서도 탄생하고 있고 대부분은 핀테크 및 디지털 자산 기업”이라며 “미국에서는 국채를 토큰으로 발행하는 사례가 존재하고 세계적인 벤터캐피털이 디지털 자산 분야의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금융 당국도 이를 감안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 퍼플레이 김찬준 대표는 ‘웹3.0 게임 산업의 현황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게임이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블록체인과 게임이 결합된 형태에서 최적화된 재미를 구축한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이날 현장에서는 ‘국가 디지털 산업 도약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토론도 진행됐다. 서울과학종합대학 박혜진 교수가 좌장을 맡고 법무법인 태평양의 강태욱 변호사, 안양대학교 이승훈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날 강태욱 변호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플레이투언(P2E) 게임에 대한 냉정하고 차분한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이승훈 교수도 이용자에게 노력과 시간 투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게임 비즈니스 모델에 비해 이점도 있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승훈 교수는 “법률이나 시행령 개정 등의 절차적 방안도 필요하지만 핵심은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돼 시범 사업 형식으로 일부 게임이라도 운영해 보완과 개선의 방향을 모색하도록 정책적인 지원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원형 한국컴퓨터게임학회장, 송태경 서강대 산학부총장, 박용범 한국블록체인학회장 등도 참석해 웹3.0 산업 발전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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