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뇌 발달에 도움 주는 모유 성분 있다…"조제용 분유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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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모유에 미량으로 포함된 특정 영양소가 신생아의 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과정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비데레 교수는 "미세 영양소인 미오이노시톨이 신생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이번 연구는 매우 흥미롭다"면서 "모유 수유가 어려운 경우 미오이노시톨 함유량이 높은 조제 분유를 아기에게 먹이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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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모유에 미량으로 포함된 특정 영양소가 신생아의 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과정이 확인됐다. 미량 영양소는 모유 수유가 어려운 상황에서 모유와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조제 분유를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미국 터프츠대에 따르면 토마스 비데레 신경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아기 때 섭취한 미량 영양소가 성인이 된 후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11일 국제학술지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었다.
미량 영양소는 미생물의 성장에서 매우 적은 양이 요구되지만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연구팀은 미량 영양소 중에서도 모유에 담겨있는 설탕 분자인 '미오이노시톨'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멕시코, 미국, 중국에서 모유 샘플을 수집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뇌 시냅스 연결이 빠르게 형성되는 수유 첫 달 동안 모든 모유 샘플에서 미오이노시톨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모유를 채취한 산모의 국적이나 신체적 특성과 무관하게 이러한 특성이 나타났다.
이어진 쥐 실험에서 미오이노시톨은 모유 수유 기간 동안 활발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 중인 뇌에서 연결된 시냅스의 크기와 수를 모두 증가시켰다. 이를 통해 시냅스들이 더욱 강하게 연결되도록 했다.
연구팀은 신생아 시기에는 음식물을 통해 섭취된 작은 분자들이 혈액에서 뇌로 더 쉽게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에는 섭취하는 음식물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비데레 교수는 "미세 영양소인 미오이노시톨이 신생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이번 연구는 매우 흥미롭다"면서 "모유 수유가 어려운 경우 미오이노시톨 함유량이 높은 조제 분유를 아기에게 먹이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만 미오이노시톨을 성인에게 권장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성인에게 발생하는 뇌 질환에서 미오이노시톨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연구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이나 다운증후군에선 높은 미오이노시톨 수치가 부정적인 지표로 작용한다"며 "미세 영양소가 노화된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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