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 성공땐 핵 쓸것" 푸틴 최측근 또 핵위협 발언
젤렌스키 "전쟁, 러 향하는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또 핵위협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30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만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성공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일부를 점령한다면 핵무기 사용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우크라이나와 서방국가를 향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성공하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입이라는 별명을 지닌 측근 인사로, 전쟁 발발 이후 서슴지 않고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가 전 세계 핵전쟁을 막고 있다는 궤변도 펼쳤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를 침범하면 러시아가 핵을 쓸 텐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사의 성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러시아군은 전 세계에 핵이라는 불이 붙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전쟁이 러시아 영토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러시아의 상징적 중심지와 군사기지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도심에 드론(무인기) 공습이 발생하고 수 시간 뒤 진행됐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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