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금리 치솟자 일본은행 깜짝 시장개입
부랴부랴 3천억엔 국채 매입
엔화값 140엔대서 142엔대로
일본은행이 31일 기습적인 임시 국채 매입에 나섰다. 지난 28일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뒤 국채 장기 금리가 급등하자 예정에 없던 깜짝 개입에 나선 것이다.
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도쿄 금융시장에서 오전 장 초반 장기 금리 지표인 일본의 신규 발행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607%까지 치솟았다. 2014년 6월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치다. 일본은행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3000억엔가량(약 2조9283억원)의 국채 매입 방침을 통보했다. 일본은행이 임시 국채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월 22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번 국채 금리 상승은 일본은행이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한 데 따른 것이다. 28일 일본은행은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 상한으로 ±0.5%를 목표로 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이를 어느 정도 넘어서더라도 용인하기로 결정했다.
오노기 게이코 다이와증권 수석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예정되지 않은 깜짝 조치였다"며 "급격한 금리 상승을 견제할 뿐만 아니라 화요일에 10년 만기 국채 경매가 예정돼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이 장기 국채 금리 변동폭을 종전 0.5%에서 1%로 사실상 상향했지만 이날 시장 개입으로 일본은행이 언제든 시장에 끼어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날 신규 발행 2년물 국채 금리는 0.005%로 플러스 전환했다. 2년물 국채 금리가 플러스 전환한 것은 지난 1월 중순 이후 약 반년 만이다. 2년물 국채 금리 수익률은 단기 금리 전망을 반영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정책 수정에 나서면서 일각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견해가 2년물 국채 매도를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40엔대로 상승한 엔화값은 일본은행의 개입 조치 이후 하락 반전해 142엔대까지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준금리가 미국이나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급격한 엔고를 생각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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