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초전도체 관련주 일제히 급등…일주일 새 84% 오른 종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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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상온에서도 대량의 전기를 손실 없이 송전할 수 있는 초전도체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오른 것은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상온 초전도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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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되기까지 최소 5년 걸린다는 지적도
국내 연구팀이 상온에서도 대량의 전기를 손실 없이 송전할 수 있는 초전도체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전기나 전자를 이용한 모든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초 전도체는 ‘꿈의 물질’로 불려 왔지만, 극저온 상태에서만 구현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초전도체를 섭씨 30도에서 구현했다고 밝히면서, 초전도체를 냉각장치 없이 상온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려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논문 검증뿐 아니라 실제 상용화 단계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서남은 전일 대비 15% 가까이 오른 5000원에 장을 마쳤다. 덕성은 17.71%, 신성델타테크는 10% 상승 마감했다. 모비스와 원익피앤이도 각각 9.3%, 5.28% 오른 2350원, 8390원에 마감했다. 지난 24일 2905원이었던 서남은 일주일 만에 72.11% 상승한 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오른 것은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상온 초전도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지난 22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서 세계 최초로 상온 초전도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외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실제 상온 초전도체가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초전도’는 많은 양의 전기를 전한다는 뜻으로 전력기기와 의료기기 등에 사용된다. 초전도체를 활용한 전력 케이블의 경우, 일반 케이블보다 전력손실을 10% 이하로 줄이고 송전용량을 5배 이상 높일 수 있어 ‘꿈의 전력’으로도 불린다. 초전도체는 가속기, 풍력, 항공기 모터, 철도교통 분야 등에 사용되는 초전도자석에도 활용될 수 있다.
상온 초전도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기 손실이 없는 전력망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전력 케이블은 전력손실 문제로 초고압을 사용했지만, 초전도 케이블을 사용할 경우 케이블 설치 공간을 줄이고 복잡한 도심지에서도 케이블 설치와 운용이 가능해진다. 또, 비싼 가격을 주고 냉각시스템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이전보다 비용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초전도체 특성상 영하 180도 이하에서만 생성된다는 점은 실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혀왔다. 2019년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 송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히자, 주가가 10일 만에 36.1%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케이블도 온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냉각시스템을 별도로 설치해야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가가 높은 초전도 케이블을 기존 제품과 교체할 유인이 적어 크게 상용화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섭씨 30도의 상온에서 초전도성을 가지는 물질을 만들었다고 밝히자, 투자자들이 관련 주로 몰려간 것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 연구팀의 논문이 학계에서 검증받지 않아, 연구팀 주장만으로 섣불리 투자처를 찾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상온 초전도체 구현이 사실로 판명되더라도, 양산 단계를 거쳐 톤 단위로 대량 생산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상온에서 초전도체를 구현한 것은 반도체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은 맞지만,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추기까지는 최소 5년에서 10년이 걸린다”며 “송전선에 쓰이는 구리선의 순도는 99.99%가 되어야 하는데 순도를 올리는 작업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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