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앙 포커스] '이강인 패스는 과연 어디로?', PSG 새 공격수 찾기 난항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여름 이적시장이 한 달 정도 남았지만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은 아직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를 찾지 못했다.
카타르스포츠투자청의 지원을 받고 있는 PSG는 이번 여름에도 지갑을 열어 여러 선수를 영입했다.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마누엘 우가르테를 6000만 유로(한화 약 841억 원)에 데려왔고 프랑스 출신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도 4500만 유로(한화 약 631억 원)에 PSG 유니폼을 입었다. 센터백 밀란 슈크리니아르, 윙어 마르코 아센시오 등은 자유 계약으로 합류했다.
PSG가 영입한 선수 명단에는 이강인도 포함돼 있다. 발렌시아를 거쳐 2021년 8월 마요르카에 둥지를 틀었던 그는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36경기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인 최초로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 올랐다. 드리블 성공도 90번 이뤄내며 유럽 5대 리그 중 드리블 4위에 올랐다. 이강인의 성장세에 주목한 PSG는 2200만 유로(약 308억 원)를 지불하고 그를 데려왔다.
이강인은 드리블 능력과 함께 공격수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침투 패스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이강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그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공격수가 있어야 한다. 공격수가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으면 이강인의 공격 포인트도 그만큼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득이 된다.
최전방 자원이 필수적이지만 PSG에는 중앙 공격수 자원이 부족하다. 최전방에 설 수 있는 킬리안 음바페는 계약이 2024년 6월에 종료되지만 1년 연장 옵션 행사를 거부하면서 구단과 갈등을 겪고 있다. 위고 에키티케가 세레소 오사카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그는 아직 만 21세 불과한 어린 선수라 온전히 믿고 가기에는 부담이 크다.
PSG가 이적시장에서 눈독을 들였던 공격수는 두 명이었다. 첫 번째는 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유럽 무대에서 손꼽히는 정상급 스트라이커다. EPL 득점왕을 세 차례 차지했으며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 38경기 30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보였다. 토트넘과 케인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게 되면서 현재 케인의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다.
문제는 PSG가 케인 영입전에서 선두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케인 영입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구단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뮌헨 보드진은 이번 주에 케인 이적을 논의하기 위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뮌헨은 이미 케인 영입을 위해 두 차례 토트넘에 제안을 보낸 바 있다.
두 번째 대상은 아탈란타 BC의 라스무스 회이룬이었다. 그는 빅리그에 데뷔했던 지난 시즌 세리에 A에서 9골을 넣으며 준수하게 시즌을 마쳤다. 포지션이 스트라이커였고 북유럽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과 비교돼 ‘제2의 홀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PSG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다.
PSG는 회이룬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이 경쟁의 승자는 맨유로 굳어지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30일 “맨유가 아탈란타와 회이룬 계약에 합의했다. 금액은 기본 이적료 7500만 유로(약 1035억 원)에 성적 관련 옵션 1000만 유로(약 140억 원)다”고 보도했다. PSG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공격수를 놓친 셈이 됐다.
현재 이적시장에서 PSG가 노릴 만한 스트라이커는 빅터 오시멘, 랑달 콜로 무아니, 두산 블라호비치 정도다. 오시멘은 지난 시즌 SSC 나폴리에서 세리에 A 득점왕을 차지했고 콜로 무아니는 2022/23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5골을 넣었다. 블라호비치는 2021/22시즌 24골로 세리에 A 득점 2위에 올랐던 공격수다.
세 선수 모두 매력적이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PSG가 스트라이커를 데려오려면 막대한 지출을 각오해야 한다.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오시멘은 나폴리와 재계약이 유력하다. 독일 언론 ‘빌트’에 의하면 콜로 무아니의 소속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1억 유로(약 1405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
블라호비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블라호비치의 몸값을 7500만 유로(약 1053억 원)에서 8000만 유로(한화 약 1124억 원) 사이로 책정했다. 이적 시장이 한 달 정도 남았기에 이제 PSG는 결단을 내려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은 PSG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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