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진출’ 비판을 환호로…조규성에게 미트윌란 ‘맞는 옷’ [SS포커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비판을 환호로 바꾸고 있다.
축구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25·미트윌란)이 덴마크 진출 이후 2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리며 유럽 무대 조기 연착륙에 나섰다.
그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 MCH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2라운드 실케보르와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쐐기포를 터뜨리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미트윌란은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며 FC코펜하겐과 승점 6 타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1골 앞서면서 리그 선두다.
조규성은 지난 22일 비도브레와 개막 라운드이자 덴마크 리그 데뷔전에서 후반 11분 헤더 선제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전에서 데뷔골, 그것도 결승골이었다. 이날은 머리가 아닌 발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크리스토페르 올슨이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상대 왼쪽 골문을 갈랐다. 이 경기는 전반 중반 폭우로 경기가 23분이나 중단돼 선수들이 경기 리듬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조규성은 주어진 기회에서 완벽한 결정력을 뽐냈다.
지난 11일 미트윌란에 입단한 그는 동료와 실전까지 호흡을 맞춘 게 3주에 불과하다. 조규성은 덴마크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K리그1 전북 현대 소속으로 시즌 초반 부상을 딛고 6월에만 3골을 뽑아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추춘제’ 시스템인 유럽으로 날아가 현지 환경에 적응하는 게 관건이나, 실전 감각은 누구보다 나을 것으로 여겼는데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미트윌란은 지난 시즌 최전방에서 투톱 자원으로 뛴 구스타브 이삭센과 아랄 심시르가 조규성의 뒤를 받치면서 공격 완성도를 꾀하고 있다. 조규성은 선발 74분을 뛴 뒤 포지션 경쟁자인 기니 출신 소리 카바와 교체돼 벤치를 향했다.
애초 조규성의 덴마크행을 두고 다수 팬의 비판이 따른 적이 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수준 높은 헤더 두 방으로 ‘한국인 첫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 주인공이 된 그는 다수 유럽 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빅리그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가 적극적이었다. 보 스벤손 감독이 조규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기 계획을 밝혔고, 맞춤 전술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현역 시절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의 조언을 듣고 K리그1에 잔류, 올여름 이적을 재추진했다. 유럽 새 시즌이 시작하는 여름에 합류하는 게 공격수로 생존하는 데 더 낫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다. 그러나 ‘월드컵 효과’가 잠잠해지고 상반기 부상에 시달리면서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올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등 일부 구단이 관심을 뒀지만 지난 겨울에 나온 클럽 또는 이적료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가 뜻밖에 미트윌란이 260만 파운드(43억 원)의 적지 않은 이적료를 내걸었고, 전북과 조규성이 모두 받아들이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조규성의 에이전트는 본래 미트윌란보다 더 나은 수준의 팀으로 이적시키려고 동분서주했다. 덴마크 리그가 유럽 변방이고 중소리그 범주에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페르리가는 2023~2024시즌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순위에서 17위다. 세르비아(13위) 우크라이나(14위) 노르웨이(15위) 이스라엘(16위)보다 낮다.
자연스럽게 이적을 주도한 박 디렉터에게 비판 여론이 옮겨졌다. 조규성은 이를 두고 “왜 박 디렉터가 욕을 듣느냐. 내가 선택한 것”이라며 떳떳하게 덴마크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트윌란은 올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예선)무대를 밟는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와 같은 구단주를 둔 클럽이다. 여기에 덴마크 리그는 북유럽 특유의 좋은 피지컬을 보유한 수비수가 즐비하다. 조규성은 높이와 슛 임팩트 등 자기 장점을 살릴 리그로 여겼다. 이밖에 미트윌란의 비전, 자기 가치를 가장 인정해준 팀이라는 것에 신뢰를 품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의 선택은 들어맞는 모양새다. 어느 유럽 리그든 공격수가 데뷔하자마자 연속골을 터뜨리는 건 쉽지 않다. 조규성은 지난 2골 모두 적절한 위치 선정,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 만들었다. 스스로 성장할 리그와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팀 동료인 황인범(올림피아코스)도 무리하게 빅리그행을 노리지 않고 UEFA 리그 19위인 그리스에서 뛰고 있다.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입단한 김민재도 2021~2022시즌 유럽 무대에 데뷔할 때 UEFA 리그 20위인 튀르키예 소속 페네르바체를 선택했다.
조규성도 꿈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겠다는 의지다. 미트윌란은 ‘맞는 옷’이 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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