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기술의 새 주인 찾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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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자원 재생을 뜻하는 '업사이클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것은 기술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미활용 특허'가 훌륭한 업사이클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술 나눔'이라는 사업을 통해 미활용 기술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준다.
하지만 이런 기술도 새 주인을 만나면 쓰임새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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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자원 재생을 뜻하는 ‘업사이클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물·폐자재처럼 버려지는 것들을 새롭게 디자인해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단순한 다시 쓰기,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쓸모를 발굴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술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미활용 특허’가 훌륭한 업사이클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2022년 기술이전 사업화 실태 조사에 따르면 공공 연구 기관이 매년 새롭게 만들어내는 특허·실용신안 등의 기술은 연간 3만 8000여 건이다. 그중 1만 5000여 건(40.9%)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양한 이유로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술 나눔’이라는 사업을 통해 미활용 기술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준다. 대기업이나 공공 연구 기관이 개발했으나 활용하지 않고 있는 유휴 기술을 발굴해 필요로 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이전시켜주는 것이다.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은 기술료와 중개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
2013년부터 시작된 기술 나눔에는 삼성전자·포스코·SK 등 대기업과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1500여 곳의 중소·중견기업이 3100여 건의 기술을 무상으로 이전받을 수 있었다.
어떤 특허는 경쟁자의 진입을 막기 위해 방어용으로 출원하기도 하고, 또 개발은 했지만 예상되는 시장 수요가 크지 않아 상용화를 추진하지 않은 특허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도 새 주인을 만나면 쓰임새가 생긴다. 지난해 실시한 수혜 기업 대상 설문 결과 이전받은 기술을 신제품 개발이나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응답이 43.4%에 달한다.
나눔으로 받은 기술은 수혜 기업의 성장에도 큰 도움을 줬다. 2017~2021년 기술 나눔을 받은 350개 기업의 성과를 살펴보면 약 26억 3000만 원의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588명의 신규 고용을 만들어냈다.
기술이전을 받은 기업은 후속 사업화를 지원받을 수 있는데 수혜 기업을 결정할 때는 엄격한 상담과 심의를 거친다. 사업화 역량과 계획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신중히 선택함으로써 기술을 주고받는 기업들이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만든다. 따라서 기술 나눔은 무상으로 기술을 이전한 수여 기업의 일방적인 사회 공헌을 넘어 기업 간 상생을 실천하는 수단이 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기술 나눔은 유휴 기술 자원의 효용성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앞으로도 기술에 숨어 있는 쓸모를 발굴하고 필요한 기술을 중소기업에 적기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기술 나눔의 후속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인력·기술까지 종합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김현상 기자 kim0123@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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