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찜찜하네…2년여 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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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주택이 4개월째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악성 아파트'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3.6% 줄어든 6만6388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은 전국에 9399가구로, 전월 대비 5.7%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0년 6월 1만8560가구에서 점진적인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5월 6830가구로 저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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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比 5.7% 늘어 9399가구
인천 등 수도권 23.3% 증가
거래량은 4.5% 늘어 회복세
인허가·착공 실적은 감소
전국 미분양 주택이 4개월째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악성 아파트’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준공 전 미분양은 일부 소화되고 있다. 하지만 입지가 좋지 않거나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지역의 악성 미분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1만 가구 돌파를 앞두고 있다.
대구 등 영남 ‘악성 미분양’ 여전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3.6% 줄어든 6만6388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약 7만5000가구를 찍은 이후 3월 약 7만2000가구로 줄어든 뒤 넉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은 전국에 9399가구로, 전월 대비 5.7% 증가했다. 이는 2021년 4월(9440가구)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대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0년 6월 1만8560가구에서 점진적인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5월 6830가구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7000가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월 8000가구를 넘어선 뒤 1만 가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준공 후 미분양 증가 폭은 수도권이 지방보다 컸다.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은 1992가구로, 전월보다 23.3% 늘어났다. 지방은 7407가구로 1.8% 증가했다. 인천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전월보다 46.5% 늘어난 677가구, 서울은 31.9% 증가한 484가구로 조사됐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으로 1194가구에 달했다. 분양 시장이 침체한 대구는 861가구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경북이 846가구로 그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악성 미분양이 증가하면 일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지급 불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는 회복…인허가는 줄어
주택 거래량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6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5만259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량이 2만830건, 지방은 2만8603건이었다. 수도권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136건으로, 2021년 8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 거래량(2014가구)보다는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향후 주택 공급량을 가늠할 인허가와 착공 실적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 인허가는 올 들어 6월까지 18만9213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2% 줄었다. 지역별로 수도권과 지방 인허가 물량은 각각 7만2297가구, 11만6916가구로 24.8%, 28.5%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방에서 향후 주택 공급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 착공 실적도 상반기에 9만2490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9%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착공 물량이 8639가구로, 작년 상반기(2만5164가구)보다 65.7% 줄었다. 상반기 전국 주택 준공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난 18만9225가구로 나타났다. 수도권 입주가 10.6% 증가했지만 지방은 5.0% 감소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6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3265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0.3% 늘었다. 전세 거래량(9만7964건)이 작년 같은 달보다 7.5% 줄었지만, 월세 거래량(11만5301건)은 8.1% 증가했다. 올 들어 6월까지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5.3%를 기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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