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내년까지 개선…건설기계 주목"

강봉진 기자(bong@mk.co.kr) 2023. 7. 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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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신한證 재테크콘서트
美 정부 제조업 지원 늘어
공장 건설 수요 계속 증가
애플 등 빅테크 장기투자를

"기업 이익은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까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등으로의 투자 사이클에서 이익이 늘어나며 수혜가 예상됩니다. 미국 빅테크 외에도 반도체·건설기계 업종을 주목할 만합니다."

'2023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사진)은 하반기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31일 신한투자증권은 신한투자증권 유튜브 채널(알파TV)을 통해 '2023 하반기 글로벌 투자 전략'을 주제로 김 연구원이 개인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크고 경기를 기대할 만한 것은 없지만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기업 이익과 경제 구조가 맞지 않다는 점"이라며 "미국 경제는 소비가 70%를 차지하고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비중이 크다면 기업 이익은 빅테크나 산업재 등의 다양한 업종이 전 세계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작년부터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어서 기업 이익이 좋아진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업 이익이 올라간다는 것은 주식시장의 추세를 지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주가는 기업 이익의 함수라고 할 수 있는데 경기 침체 여부와 상관없이 기업 이익이 늘어나고 있어 주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등 주요국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3월 말 바닥을 지나고 상승 추세다.

김 연구원은 특히 증시 투자의 주요 변수가 투자 사이클이 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많은 기업이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나 새로운 시장을 염두에 두고 미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투자 사이클에서 기업들의 수혜를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 건설 시 반도체 장비가 들어가는 것은 물론 공장 건설을 위한 건설기계 장비와 인력이 필요하다.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재편을 통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투자 업종도 투자 사이클과 관련한 분야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그는 "빅테크들이 실적이 좋아져서 인공지능(AI) 투자를 해야 될 때 반도체가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빅테크보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더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공장을 짓는 건설 수요가 굉장히 강하게 올라오고 있다"며 "산업재나 자본재 업종에 해당하는 건설기계 기업이 수혜 대상이 되는데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택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주택 건설업종의 업황도 개선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탐욕지수도 극단적 탐욕 구간에 있다"며 "너무 많이 오른 종목을 큰 금액으로 투자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증시는 결국 애플 등 빅테크가 주도하는데 보유하고 있다면 팔 필요는 없다"며 "신규로 투자하기에는 (주가가 올라) 곤란한 위치에 있으니 분할 매수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상반기는 올라가는 종목을 빠르게 따라다니면서 매매할 수 있는 장이어서 수익률 게임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미국 이외 해외 증시에서는 일본 증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 증시가 선호받는 데는 엔저에 따른 엔화가치 상승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며 "일본 기업은 미국 기업에 비해 저렴하고 주도주가 미국과 같은 테크와 인프라 관련 자본재 등으로 구성이 같다"고 설명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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