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만화에서 소장하는 만화로…만화책도 굿즈처럼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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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간편하게 보는 웹툰이 만화 시장의 주류가 된 상황에서 출판만화의 현주소와 트렌드를 짚어보는 포럼이 열렸다.
도란 알라딘 커뮤니케이션 차장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 '2023 제1차 열린만화포럼'에서 최근의 만화책 판매 경향을 분석하며 "(트렌드가) 읽는 만화에서 소장하는 만화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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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보는 웹툰이 만화 시장의 주류가 된 상황에서 출판만화의 현주소와 트렌드를 짚어보는 포럼이 열렸다.
도란 알라딘 커뮤니케이션 차장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 '2023 제1차 열린만화포럼'에서 최근의 만화책 판매 경향을 분석하며 "(트렌드가) 읽는 만화에서 소장하는 만화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만화 속 내용을 읽기 위해 만화책을 샀다면, 온라인에서 만화 내용을 손쉽게 볼 수 있게 된 요즘은 '팬심'으로 소장하려 구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만화가 책이 아니라 굿즈 상품으로 팔리고 있다"며 "아크릴 스탠드나 엽서 같은 것을 껴서 주는 한정판이나 특별판 도서 건수가 많아졌고 판매량도 많다"고 설명했다.
박인하 서울웹툰아카데미(SWA) 이사장 겸 만화평론가도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가 있는 상황에서 팬덤을 중심으로 CD가 팔리듯 만화도 웹툰 시대 속에서 출판물의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발제를 통해 "음악에 비유하자면 웹툰은 음원처럼 끊임없이 웹에서 볼 수 있다"며 "그렇다면 CD로서의, 즉 굿즈 또는 팬덤 비즈니스로서의 만화출판 시장이 더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올 초부터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흥행에서 촉발된 1990년대 일본 인기 만화 '슬램덩크' 열풍과 복고 경향도 올 상반기 출판만화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점으로 평가됐다.
또 '최애의 아이' 등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원작 만화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웹소설의 만화화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네이버웹툰, 리디북스 등 플랫폼이 직접 출판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도 차장은 "올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2위가 '슬램덩크 리소스'였다"며 "만화 100위 중 1∼22위가 '슬램덩크'일 정도로, '슬램덩크'가 지배한 상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램덩크 리소스' 구매자 분포를 보면 20대 여성이 압도적"이라며 40대 남성 독자가 주로 구매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문화 트렌드를 좌지우지하는 여성 독자들의 비중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에서 개최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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