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서 기절, 재밌어서 또 기절 ‘2시 22분’ [커튼콜]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3. 7. 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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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에는 '2시 22분'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제니는 매일 오전 2시 22분, 누군가 2층의 아이 침실을 돌아다니는 것 같은 이상한 소음을 듣는다.

부부는 샘의 오랜 친구 로렌과 그의 남자친구 벤을 집에 초대해 소리의 정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2시 22분이 오길 기다린다.

샘과 제니, 로렌과 벤은 2시 22분이 될 때까지 유령의 존재 여부에 대해 격렬한 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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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2시 22분’ 프레스콜 시연 장면. 사진ㅣ강영국 기자
<공연리뷰> 놀라서 기절, 재밌어서 또 기절 ‘2시22분’

※ 이 기사에는 ‘2시 22분’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 샘과 제니 부부. 매일 오전 2시 22분. 어김없이 들리는 발자국 소리. 슬픈듯 웅얼거리는 소리. 그 집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연극 ‘2시 22분’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을 둘러싼 남녀 4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국 런던의 공연 중심지 웨스트엔드에서 2021년 첫선을 보인 화제작으로, 신시컴퍼니가 5년만에 선보이는 라이선스 신작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제니는 매일 오전 2시 22분, 누군가 2층의 아이 침실을 돌아다니는 것 같은 이상한 소음을 듣는다. 초자연현상을 믿지 않는 샘은 제니가 신경과민이라고 치부한다. 부부는 샘의 오랜 친구 로렌과 그의 남자친구 벤을 집에 초대해 소리의 정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2시 22분이 오길 기다린다.

샘과 제니, 로렌과 벤은 2시 22분이 될 때까지 유령의 존재 여부에 대해 격렬한 토론을 벌인다. 그 와중에 AI(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는 샘의 말에는 응답하지 않고, 아이 방 창문은 계속 닫히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의 애착 곰 인형에는 경악스러운 이변이 벌어진다. 네 사람은 초자연현상을 겪으며 때로는 이성적이게 때로는 감성적이게 행동한다.

‘익히들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무대전환 하나 없이도 급박한 감정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건 탄탄한 스토리를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티키타카다. 이들은 빈틈 없이 진행되는 대사들을 쌓으며 관객들을 클라이맥스로 이끈다.

연극 ‘2시 22분’ 프레스콜 시연 장면. 사진ㅣ강영국 기자
제니 역의 아이비는 처음 연극 연기에 도전했다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호연을 펼친다. 최영준은 완벽한 현실주의자 샘에 빙의, ‘샘 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한다. 방진의는 방관자인 듯 참여자인 듯 미스터리함을 간직한 로렌을 통해 극에 오싹함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차용학은 극의 유일한 개그 캐릭터(?) 벤을 가벼우면서도 단단하게 연기한다.

관객들은 무대 위에 설치된 전자 시게를 통해 네 명의 인물과 함께 ‘유령’이 나온다는 2시 22분을 향해 달린다. 무대에 감도는 고요함에 이어 갑작스레 들리는 여우의 울음소리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공포와 스릴을 선사한다.(노약자, 임산부는 관람시 유의할 것.)

여름철 무더위에 즐기기엔 ‘귀신의 집’ 만큼이나 딱이다. 마지막엔 반전(?)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쉿! 스포주의!)

제니 역에 아이비 박지연, 샘 역에 최영준 김지철, 로렌 역에 방진의 임강희, 벤 역에 차용학 양승리가 출연한다. 오는 9월 2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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