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태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 보고서 채택…규정 스스로 무시한 대전시의회
‘적격’ 의견 담은 경과 보고서 채택·의결
위원 구성된 지 사흘 만에 인사청문회
“전문성 있으면 직원 힘들어” 발언 논란
대전시의회가 시의회 운영 규정을 스스로 무시한 채 이상태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용후보자의 인사청문간담회 경과 보고서를 채택·의결했다. 이 후보자는 내정된 기관과는 전문성과 연관성이 없는 인사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는 31일 2차 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간담회 경과 보고서를 채택·의결했다.
경과 보고서에는 의정 활동을 통해 체득한 이 후보자의 노하우가 시설관리공단의 경영 개선과 시민 복리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이장우 시장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 후보자는 대전시의원 5선을 지낸 인물이다.
위원회에서 채택한 경과 보고서는 추후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을 거쳐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전달된다.
이번 대전시의회에서의 인사청문회 절차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 운영규정에 따르면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는 인사청문간담요청서가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될 때 구성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인사청문간담회 실시 7일전까지 ‘위원 선임결과와 일시, 장소 등을 확정해 시장에게 통보해야 한다’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시의회는 지난 25일 위원을 구성한 지 사흘만에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시의회 스스로 본인들이 정한 운영규정을 위반한 셈이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인사청문간담회에서는 내정자의 경영능력, 전문성, 업무수행능력, 도덕성 등을 검증해야 하지만 사흘 남짓한 시간으로 무엇을 검증하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3일만에 치뤄지는 이번 인사청문간담회는 인사청문간담회 운영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요식행위를 뛰어 넘어 졸속 인사청문간담회로 밖에는 볼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말 한 마디면, 시의회에서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지난 28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전문성이 있다고는 말씀 못 드린다”며 스스로 전문성이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전문성이 너무 극대화되면 직원들이 힘들어진다”며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