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5개월만에 8달러"…정유사, 하반기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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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던 정제마진이 회복세로 돌아선다.
적자로 울상 짓던 정유사들이 최근 유가·정제마진 상승을 토대로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진명·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이빙 시즌 및 중국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타이트한 공급(정기보수 등)으로 정제마진의 우상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정유 부문은 우호적인 수급 밸런스에 따라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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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2분기 실적 '쇼크'…정유 부진
유가 상승에 가동률 ↑…하반기 기대감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수개월째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던 정제마진이 회복세로 돌아선다. 적자로 울상 짓던 정유사들이 최근 유가·정제마진 상승을 토대로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8.9달러로 전주 대비 2.1달러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 첫째 주에 9.7달러를 기록한 후 5개월 만에 8달러대를 회복한 것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이다. 정유사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업계에서는 통상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최근 수개월째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을 밑돌거나, 겨우 넘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4월 넷째 주에는 2.4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넷째주에 29.5달러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했던 것과 비교해 단 1년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정제마진 부진으로 정유사들은 이번 분기 일제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8조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57억원, 481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도 영업이익 3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7.9% 감소했다. 특히 정유 부문은 정제마진 축소,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로 영업손실 2921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HD현대의 정유 자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1조3703억원에서 올 2분기 361억원으로 하락했다.
정유업계는 최근 유가·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올 하반기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가 OPEC+의 감산 우려와 중국의 경기 부양에 따른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의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달 말 배럴당 70달러 중반 선에서 현재 83.8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 28일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에쓰오일 관계자는 "대규모 정기보수가 7월 중 종료돼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됐다"며 "정제마진 회복과 수요 증가로 인해 3분기 이후 빠른 이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진명·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이빙 시즌 및 중국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타이트한 공급(정기보수 등)으로 정제마진의 우상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정유 부문은 우호적인 수급 밸런스에 따라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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