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박서준 그린 재난보다 무서운 인간 민낯 '콘크리트 유토피아'(종합)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의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8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 이후 극한 상황을 통해 유일한 생존 공간인 아파트를 둘러싼 인간의 적나라한 민낯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또한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합까지 시너지가 더해지며 빈틈 없는 예측 불가의 130분을 선보였다.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지난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이 원작으로, '잉투기'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병헌은 주민들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맡았다. 그는 "이 영화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건 캐릭터 가 극단적으로 선이거나 악이 아니고 상식적인 선 안에서 선과 악이 존재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기심, 또는 이타적인 부분들이 조금씩 다르다"며 "그래서 영화가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런 보통의 인간들이 모여서 극단적인 상황을 마주했을 때 보이는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가 재밌었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가족을 지키는 것이 단 하나의 목표가 된 민성으로 등장했다. 그 또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장점에 대해 "(다른 재난영화와) 비슷한 장르나, 비슷한 설정 이런 것들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지만 어떻게 풀어가느냐의 차이로 작품 색깔이 많이 달라진다 생각한다"며 "시나리오가 너무 빠르게 읽히고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나서 토론을 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작품과 관련한) 후토크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게 이 영화의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병헌은 "폭염에 한겨울 옷을 입고 촬영해야 해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운을 뗀 후 "정신적으로 힘들 었던 건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그 인물이 처한 상황, 그 인물의 캐릭터에 끊임없이 가까이 가려고 하는 마음 속에서 몸부림치는 늘 그런 것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박서준도 "더위가 많이 힘들었다"며 "그것 말고는 이 역할을 잘 표현하고자 하는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라 생각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라고 딱히 생각하진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파트 세트라든지, 주변 환경들을 굉장히 현실감 있게 준비를 많이 해주셔서 집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제작진에 공을 돌렸다.
박보영은 재난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간호사 명화 역으로 분해 박서준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간호사) 명화를 잘 그리고 싶었는데, 자꾸 복보영이 튀어나오더라"며 "감독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잘 끝냈다"고 연기 비결에 대해 밝혔다.
두 사람의 신혼부부 호흡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박서준은 "이 작품을 촬영하고 2년 만에 보게 돼서 더 신선하다"며 "촬영할 때 생각도 났다, 결과적으로 제3자로 민성과 명화를 보려고 했는데 짠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아쉽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더 예쁜 모습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었고 아쉬움과 짠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보영은 "(박서준과) 꽁냥꽁냥 많이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께 아쉬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만족하고 싶다"며 "기회가 되면 또 나중에 꽁냥꽁냥한 작품으로 호흡 맞춰서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라고 재회를 기대하기도 했다.
엄태화 감독은 지진 이후 폐허가 된 서울을 표현한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지진이 난 자료들을 많이 참고했다"며 "레퍼런스는 사진보다는 피카소 게르니까 작품들을 스태프에게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실감나는 폐허 현장을 완성한 데 대해 "정해진 예산 안에서 스케일이 커보이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최소를 보여주되 최대 효과를 얻으려고 했다"며 "한정된 공간에사서 연극 같기도 한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은데, 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아파트를 둘러싼 주민들의 비인간적인 민낯이 드러나는 과정을 이야기로 보여준 데 대해서는 "제목에서도 주제의식이 강할 수밖에 없는 소재라 생각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생각했던 건 주제에 매몰되지 않아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오는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보다 보면 무더위를 잊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여름 극장가에서의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엄태화 감독은 "원작 웹툰에서도 가장 중요했던 소재가 아파트인데 이 영화에 잘 담기 위해 공부했다"며 "1970~1980년대 아파트라는 것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버블시대와 맞물려 빠르게 발전했는데 이런 한국 사회를 다루다 보니까 극과 연결되는 부분이 생기지 않았나 한다"고도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엄태화 감독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보편적인 인간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9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