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에 월류’ 괴산댐…다목적댐 전환 요구 찬반 가열
[앵커]
이달 중순 기록적인 폭우에 괴산댐의 물이 넘치면서 주민 1,500여 명이 급하게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죠.
비 피해가 반복되면서 다목적댐으로의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새벽 5시, 충북 괴산 칠성면과 괴산읍 등 마을 13곳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사흘째 이어진 비에 괴산댐 범람이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한 시간 반 뒤 괴산댐은 만수위에 도달해 물이 넘쳤고, 이 같은 월류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괴산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괴산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괴산댐의 유역면적이 국내 최대인 소양강댐의 1/4에 달하지만 저수 용량은 1/193에 불과하다며, 댐의 치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목적 댐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덕흠/국회의원 :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괴산댐은 폭우만 쏟아지면 4만여 괴산군 주민들에게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전국댐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다목적댐 전환은 댐 증축이나 신축의 명분을 줘 청주와 보은·충주 등 일부 지역의 수몰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대청댐과 충주댐이 이미 있는 충북에 대규모 댐이 추가되면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일선/전국댐연대의장 : "이게 일종의 토건 카르텔과의 연결이 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어요, 저희로는요. 다른 논의를 국가가 안 하잖아요."]
전국댐연대는 폭우에 대비한 괴산댐 유역의 치수 능력을 키우는 해법으로, 범람하는 물을 오래 품을 수 있는 중소형 저수지를 늘리자고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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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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