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사장 옆 인도서 맹꽁이 수백마리 로드킬…LH "대체서식지 마련"
[앵커]
부산의 한 신도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 새끼 수백마리가 죽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근처 공사장에서 나와 이동면서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건설 시행사인 LH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닥에 시커먼 자국들이 가득합니다.
가까이서 보니 죽은 새끼 맹꽁이입니다.
말라 죽은 것도 있고, 밟혀 죽기도 했으며 이제 막 이동을 시작한 녀석도 있습니다.
<박민규 / 주민> "어젯밤에 우리 딸하고 아내가 지나가는데 벌레가 지나간다고 그래서, 혹시나 맹꽁이 아닌가 싶어서 오늘 오전에 걸어보니까 맹꽁이가 로드킬을 당한 거예요."
새끼 맹꽁이들은 바로 옆 공사장 부지에서 지난 5~6월쯤 산란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크기가 작아서 울타리 밑 빈틈으로 넘어오다 로드킬 등을 당했습니다.
환경단체와 이 일대 260여m 구간을 조사한 결과 하룻밤 사이에 500마리 이상의 맹꽁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환경단체는 지난 수년 동안 공사 부지가 빈 대지로 있다가 최근 공사가 시작되면서 새끼 맹꽁이들이 안전한 서식처를 찾기 위해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대현 / 부산환경회의 대표> "이런 도로에서 맹꽁이가 말라 죽은 것은 처음 확인했습니다. 여기 울타리 쪽으로 나가지 않도록 그물을 다 쳐야 할 것 같습니다."
시행사인 LH는 20여년 전 해당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할 때 맹꽁이가 있었다는 기록이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해당 부지가 빈 상태로 있을 때 맹꽁이가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포획과 함께 대체 서식지를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맹꽁이 #로드킬 #멸종위기2급 #양서류 #명지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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