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전날 서울 만찬?... 충북지사 일정 두고 진실 공방

신정훈 기자 2023. 7. 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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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오송 참사 전날 관할을 이탈한 김영환 충북지사를 질타하며,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14명이 숨진 ‘청주 오송 궁평지하차도 참사’ 전날 김영환 충북지사의 행적을 두고 도의회와 집행부 간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31일 도청 기자회견장에서 “충북재난안전대책본부의 최고 책임자인 김 지사가 참사 전날 재난대응 최고 비상 3단계 발령 당시 관내를 벗어나 서울에 머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서울에서 현안 관련 전문가 자문을 겸한 만찬이 선약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보다 중요한 현안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북도 풍수해 재난현장 조치 대응 매뉴얼에 명시된 도지사의 임무와 역할을 고려할 때 관할구역 이탈은 직무유기와 위법의 소지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당시 김 지사가 서울에서 돌아와 약 14분간 도청에 머물렀는데, 이때 ‘재난상황실 격려 방문’으로 추정되는 일정이 참사 이후 보고서에서 ‘도지사 주재 긴급회의’로 변경됐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31일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전날 김영환 지사의 행적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신정훈 기자

같은 날 충북도는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윤홍창 도 대변인은 “서울 일정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전문가 2명과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미 오래전에 잡혔던 약속”이라며 “당시 재난 상황은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지사는 실시간 보고를 통해 상황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정을 서둘러 마치고 11시쯤 도청에 복귀한 김 지사는 6∼7분가량 긴급회의를 주재하면서 주요 상황을 체크했다”고 했다. 그는 회의를 주재하는 김 지사의 음성파일도 공개했다.

윤 대변인은 “지금은 호우 피해 복구와 참사 희생자 유족 지원에 전념해야 할 때”라며 “온갖 가짜 프레임 씌우기와 비극적 재난 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위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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