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나비효과… FT "반란 직후 스테이블 코인 거래 급증"

김태욱 기자 2023. 7. 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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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 거래가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직후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테더는 가치가 미국 달러에 고정된 암호화폐로 가격 변동성이 타 암호화폐에 비해 비교적 적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기업 씨씨데이터(CCData)의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 )루블화와 테더 간 일일 거래량이 지난달 24일 1470만달러(약 187억3000만원)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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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직후인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 거래가 전날 대비 약 277%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테더 로고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 거래가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직후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테더는 가치가 미국 달러에 고정된 암호화폐로 가격 변동성이 타 암호화폐에 비해 비교적 적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기업 씨씨데이터(CCData)의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 )루블화와 테더 간 일일 거래량이 지난달 24일 1470만달러(약 187억3000만원)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1470만달러는 지난달 23일 거래량인 390만달러(약 49억7000만원) 대비 약 277% 급증한 수치다.

러시아 중앙은행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지난달 24일 현지 시중 은행에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인출했다. 이중 상당수가 테더 거래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4일은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이 반란 종료를 선언한 날이다.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은 지난 23일 밤 모스크바로 진격한지 하루 만인 지난달 24일 오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서 반란 종료를 선언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반란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달 24일 러시아인들은 현지 시중 은행에서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인출했다. 사진은 이날(지난달 24일) 루블-테더 일일 거래량 그래프. /사진=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 공식 홈페이지
매체는 "지난달 24일 벌어진 일은 제재를 강하게 받는 국가에서 달러 페그(고정) 암호화폐가 제재 회피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서 근무한 찰리 쿠퍼의 말을 인용해 "암호화폐가 제도권 금융 시스템 밖에서 '악의적인 의도' 사용된다는 추측에 힘이 실린다"고 전했다. 단 쿠퍼는 "루블화와 테더 간 거래의 수혜자가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제했다.

암호화폐가 제재 회피망으로 활용된다는 관측에 대해 매체는 "불법 무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북한 정권의 기술이 정교해지고 있다"며 "제재국의 암호화폐 활용에 대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 블록체인 분석 기업 엘릭틱의 아르다 아카르투나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제재 강화 이전에 자산을 암호화폐로 이전시키겠다는 심리가 깊이 배회한다"고 분석했다.

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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