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화 시대, 사람 잡는 폭염 '초비상'...한반도 폭염 속 '극한호우'

정혜윤 2023. 7. 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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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정혜윤 기상·재난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반구 전체가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제 '온난화'가 아닌 '열대화' 시대로 돌입했다는 경고의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지구촌과 한반도의 이상 기후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상·재난 전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지구 평균 기온부터 알아보죠

7월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 건가요?

[기자]

네, 최근 지구 평균 기온이 과거 역대 1위 기록인 2019년 16.63도를 경신했고요

이후 17도를 넘어서면서 지난 7월 3주간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달 상순에 공식 발표가 되겠지만 기후 전문가들은 "올해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한 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고, "공포스럽지만 지금의 기후변화는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북미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서 이상 고온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WMO, 세계기상기구에서는 앞으로 5년 안에 올해 7월보다 더 더운 날씨가 찾아올 확률이 98%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 5년 내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를 확률이 66%에 달한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가 빠르게 현실화한다는 건데,

최근 상황을 보면 온난화가 아니라 열대화가 어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염이 심각하죠?

[기자]

네, 전 지구가 펄펄 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미국 남부에서는 폭염이 심해 선인장도 견디지 못하고 말라 죽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잠시 준비된 화면을 보시면 미국 남서부 지역 유난히 붉은색이 짙은데요, 기온이 40도 가까이 찍힙니다. 이렇게 낮 동안 고온이 발생한 뒤 식지 못하고 다음날 또 더워지기를 반복하면서 점점 열기가 쌓이는 겁니다. 밤사이에도 이 지역은 30도를 넘는 현상이 지속했다고 합니다.

이 밖에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에서는 고온이 지속하면서 산불 피해가 급증했고 이란에서는 체감 온도가 66도를 넘으면서 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는 살인적인 폭염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한때 고온으로 몸살을 앓다가 최근엔 태풍 상륙으로 폭우와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온 상승의 직격탄을 맞는 곳 중 하나가 극지방 아닙니까?

여름인 우리나라와 달리 남극은 지금 한겨울인데,

남극해의 바다 얼음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요?

[기자]

네, 남극 바다에 떠 있는 바다 얼음의 양이 양 20% 정도 줄었다는 건데요.

이게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겁니다.

이 정도면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최악의 상황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과학자들이 예상할 수 있는 통계 범위 밖으로 완전히 벗어난 수준이고 이번 남극에서 일어난 일은 발생 확률이 70억분의 1 정도로 아주 드문 일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겨울 해빙의 양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보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남극 해빙이 녹으면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특히 남태평양 섬나라와 저지대 도시들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앵커]

유례없이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은 온난화에 엘니뇨가 가세한 것이 원인이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기후학자들은 올해 이상 기후들의 원인을 온난화에 엘니뇨가 가세한 결과라고 보고 잇습니다.

특히 앞서 말씀 드렸지만 온난화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다 엘니뇨 역시 슈퍼 엘니뇨 수준으로 강하게 발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렇다 보니 벌써부터 곳곳에서 살인적인 폭염이 나타나고 폭우와 슈퍼태풍까지 북상하면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겁니다.

기상학자와 과학자들은 앞으로 엘니뇨가 올 하반기 더 강하게 발달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또 온난화 경향도 이미 역대 최고이지만 추세로 볼때 점점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올해보다 내년이 더 덥고 역대급 기록들이 나올 것으로 우려됩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무더위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주말 사이 온열 질환자가 급증했는데, 더위가 점점 더 심해지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분간은 점점 더워진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전국에 폭경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등 내륙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치솟았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본격 확장을 시작하면서 찜통더위가 찾아온 건데요

이 때문에 열사병 등 온열 질환자도 급증하게 됩니다.

지난 29일 기준 온열 질환자 수가 1000명을 넘었고요,

특히 주말 사이에는 사망자가 급증해 이전 3명에서 14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기온도 높지만 습도가 높아지면서 열사병 위험이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기온은 이번 주 점점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과 모레 서울 기온 35도로 올해 최고 기온을 보이겠고,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지속해 더위가 밤낮을 가리지 않겠습니다.

폭염과 열대야는 다음 주 중반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장마도 끝났는데 어제 수도권에는 갑작스럽게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이게 비가 아니라 소나기라면서요?

[기자]

네, 장마 종료 된 이후 최근 강한 소나기가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극한 호우, 그러니까 시간당 50mm 이상의 비가 최근 26일에는 서울 중랑구에서 어제는 양천구와 영등포구에서도 내렸고, 기상청에서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는데요

장맛비가 아니라 소낙성 강수입니다.

이는 더위가 심할 때 상층과 하층의 심한 온도 차이에 의해 발생합니다.

보통 8월 상순까지는 더위로 기온이 크게 오른 날 강한 소나기가 발생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는 시기에도 정체전선이 한번 더 만들어지면서 보통 2차 장마라고 하는 우기 시기가 옵니다.

장마는 끝났지만, 남은 여름에도 기습적인 국지성 호우의 위협은 계속되는 만큼, 날씨 예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주말에 있었던 규모 3.5의 전북 장수 지진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번 지진으로 산림청이 땅밀림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고 하던데,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지진은 지각이 깨지는 현상입니다.

지하에서 지각이 쪼개지면 그 위를 덮고 있던 토양도 분리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렇게 토양이 움직이는 현상을 땅밀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산림청이 지진 전문가들과 전북 장수 지역에서 긴급 조사에 들어간 것은 산사태 우려 때문입니다.

봄가을이나 겨울에는 강한 비가 없지만, 여름에는 집중호우 가능성이 크잖아요?

이렇게 땅이 밀린 상황에서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무척 커지게 돼 상황 파악과 보강 작업이 필요한 겁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6호 태풍은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6호 태풍이 좀 유동적입니다.

현재 태풍은 강하게 발달한 채 일본 오키나와 먼 해상, 그러니까 필리핀 먼 동쪽 해상에서 북상 중입니다.

화면으로 확인하시죠. 태풍의 눈이 정확히 보일 정도로 강하게 발달했습니다.

계속 북서진할 꺼고요, 이번 주말쯤 방향을 반대 북동쪽으로 틀어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중국 상하이 부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는 달라진 겁니다. 이후 상황이 유동적입니

내일 기상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보다 자세히 설명할 예정입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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